동식물 이야기

스톤피쉬: 물고기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고기

Egaldudu 2025. 5. 9. 17:54

위장의 달인, 스톤피쉬(Stonefish)

산호초 사이에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위장하는 스톤피쉬는 실제로 존재하는 치명적인 포식자다. 세계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으며, 등지느러미에 있는 가시를 통해 신경독소(neurotoxin)를 주입한다.

 

신경독소의 작용 원리

스톤피쉬의 신경독소는 신경 세포를 직접 공격하여 강력한 통증을 유발한다. 독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극심한 통증, 구역질, 어지러움, 마비 증상이 발생하며, 가시가 깊게 박힐 경우 3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스톤피쉬의 독은 특히 신경계에 강한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퍼져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스톤피쉬의 등지느러미에는 12~14개의 독가시가 있다. 각 가시는 기저부에 위치한 톡신 샘과 연결되어 있으며, 위협을 받을 때 독소를 방출한다. 이 독소는 주로 베루코톡신(Verrucotoxin, VTX)과 스톤누스토신(Stonustoxin, SNTX)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독소 모두 신경과 근육을 강하게 마비시키는 특성을 지닌다.

 

서식지와 생존전략

대부분의 독성 물고기가 심해에 서식해 인간과의 접촉이 드물지만 스톤피쉬는 얕은 바다에서 발견된다. 해수면 바로 아래에서 3미터 깊이까지 서식하며, 산호초와 모래 바닥에 위장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발로 밟았을 때 독이 주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스톤피쉬는 외부 위협을 받을 때만 독소를 주입하며, 보통은 모래나 암반 틈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접근하면 0.015초에 이를정도로 재빠르게 공격한다. 이 속도는 모든 어류 중에서도 아주 빠른 흡입속도에 속한다. 등지느러미의 가시는 위협을 받을 때만 솟아오르며, 가시에 닿기만 해도 독이 퍼진다.

 

또한, 스톤피쉬는 담수와 해수의 경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내염성(耐鹽性)을 가지고 있어 강어귀나 해안가의 조수 풀(Tide Pool)에서도 발견된다.

 

해양생태계의 은밀한 포식자

스톤피쉬는 작은 산호초 틈에 조용히 숨어 있지만 그 위협은 결코 작지 않다. 물고기 중 가장 강력한 독을 지닌 이 포식자는 얕은 바다에서도 쉽게 발견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여행 중 얕은 바다를 맨발로 걷다가 스톤피쉬에 쏘였다는 후기들도 종종 들린다. 처음에는 작은 찔림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병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해양생태계를 탐험할 때는 이 은밀한 포식자를 잊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해변이나 얕은 물가를 걸을 때는 아쿠아슈즈를 착용하고, 돌이나 산호초 위를 함부로 밟지 않는 것이 예방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