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eorgina Szabo, CC BY 3.0, wikimedia commons. 향기로 가득한 봄의 절정라일락(Lilac) 향기가 바람결에 스칠 때면 봄은 이미 한창이다. 햇살이 부드럽게 퍼진 골목길, 어디선가 은은하면서도 선명한 향이 밀려온다. 그 향기는 단숨에 공기를 채우고, 익숙하면서도 아련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한 번쯤, 그 향기에 이끌려 무심코 고개를 돌려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느새 벚꽃은 지고 신록이 짙어지는 사이, 라일락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봄의 중심을 채운다. 라일락의 이름과 유래라일락은 수수꽃다리속(Syringa)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 또는 작은 나무다. Syringa(사이링가 또는 시링가)라는 속명은 그리스어 시링크스(syrinx)에서 유래했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