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요일로 기억된 두 날주식시장에는 검은 요일이라 불리는 날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두 날은 지금도 경제사 속 결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1929년의 블랙튜즈데이(Black Tuesday)와 1987년의 블랙먼데이(Black Monday)다. 둘은 시기적으로 반세기 이상 떨어져 있지만, 모두 극심한 공포와 혼란을 불러온 날들이었으며, 시장과 제도가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묻는 계기가 되었다. 1. 블랙튜즈데이1929년 10월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단 하루 동안 1600만 주 이상이 거래되었고,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 날은 대공황(Great Depression)의 시작점으로 간주되며, 이후 실물경제 전반이 붕괴하고 실업률이 급증하는 장기 침체로 이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