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산초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가시 돋은 가지와 향기로운 열매

Egaldudu 2026. 9. 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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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의 반두센 식물원에 있는 산초나무 표본

By Daderot - Own work, CC0, wikimedia commons.

 

산초나무라는 이름은 들어봤어도 실제 나무를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가지에는 가시가 돋고, 가을이면 향이 나는 열매가 맺힌다. 산초나무는 어디에서 자라며, 잎과 꽃은 어떤 모습일까? 비슷하게 생긴 초피나무와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1. 동아시아의 산초나무

산초나무(山椒나무)의 학명은 Zanthoxylum schinifolium Siebold & Zucc.이다. 운향과(Rutaceae) 초피나무속(Zanthoxylum)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낙엽성’이므로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고, ‘관목’이므로 높이 솟은 큰 나무보다는 여러 가지가 퍼지는 키 작은 나무에 가깝다. 흔히 높이 3미터 안팎으로 설명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지만 한국에만 있는 나무는 아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의 분포 자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자연 분포지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산초나무의 원산지를 한 나라로만 적기보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라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지역의 산지에서 자라며 산기슭에서도 볼 수 있다.

 

2. 잎과 가지

일본 기후현 기후시 도도산의 산초나무

By Alpsdake - Own work, CC0, wikimedia commons.

 

산초나무의 잎을 멀리서 보면 가느다란 작은 잎들이 가지에 빽빽이 달린 듯하다. 그러나 가까이 보면 긴 잎줄기의 양쪽에 작은 잎들이 줄지어 있고 맨 끝에도 작은 잎 하나가 붙어 있다. 산초나무의 잎은 긴 중심축을 따라 작은 잎들이 양쪽으로 줄지어 달리고, 맨 끝에도 작은 잎 하나가 붙는다. 이런 잎 모양을 ‘깃꼴겹잎’이라고 한다. 작은 잎은 길쭉한 편이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부평 만월산의 산초나무. 가지와 줄기에 가시가 돋아 있다.

By Dalgial - Own work,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산초나무는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돋는다. 가시는 두 개씩 나란히 달리지 않고, 가지를 따라 한 개씩 번갈아 난다. 가까이에서 잎이나 가지를 살필 때는 손을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3. 꽃과 열매

산초나무의 꽃은 작다. 개화 시기는 자료에 따라 7~9월, 8~9월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제시되므로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핀다고 이해하면 된다. 암꽃과 수꽃은 서로 다른 나무에 피며, 열매는 암나무에 맺힌다.

산초나무 수꽃, 연녹색 꽃봉오리 사이로 드러난 노란 수술 (기후시 도도산)

By Alpsdake, CC0, wikimedia commons.

 

가을에 익는 열매는 하나하나가 몇 밀리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익은 열매의 껍질이 벌어지면 그 안에서 검은 씨가 드러난다. 멀리서는 눈에 잘 띄지 않던 열매도 가까이 보면 벌어진 껍질과 검은 씨의 모습이 또렷하다. 잎과 가지를 보던 시선이 가을에는 자연스럽게 열매로 옮겨간다.

일본 기후현 기후시 도도산에서 촬영한 산초나무의 열매

By Alpsdake - Own work, CC0, wikimedia commons.

 

산초나무의 열매는 향미료로 쓰여 왔고, 씨에서는 기름을 얻는다. 어린잎도 식용한다. 여기서 향을 내는 열매껍질과 기름을 얻는 씨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산초기름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을 때에는 열매 전체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기 어렵지만, 익어 벌어진 열매를 보면 껍질과 씨가 한눈에 나뉜다.

 

4. 초피나무와 비교하면

뉴질랜드 혹스베이의 핵폴스 수목원의 초피나무

By Krzysztof Ziarnek, Kenraiz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산초나무에 관심을 갖다 보면 초피나무(제피나무)도 눈에 띈다. 초피나무의 학명은 Zanthoxylum piperitum (L.) DC.이다. 산초나무와 같은 운향과 초피나무속이지만 서로 다른 종이다. 두 나무는 모두 가시가 있고 향이 나는 열매를 맺으며, 생김새도 비슷하다.

 

일본 이나베시 후지와라산의 초피나무. 가지에 마주 돋은 가시가 보인다

By Alpsdake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하지만 가시가 달린 방식은 다르다. 산초나무의 가시는 가지를 따라 한 개씩 번갈아 나고, 초피나무의 가시는 쌍을 이루어 마주 달린다. 또한 산초나무는 한 잎줄기에 달린 작은 잎이 보통 13~21개로, 9~12개인 초피나무보다 많다. 따라서 두 나무를 구별할 때는 가시의 배열과 잎을 함께 살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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