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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달콤한 초콜릿, 왜 개나 고양이에게는 독이 될까?

초콜릿은 사람에게는 달콤한 간식이지만 동물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가 초콜릿을 먹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고양이를 비롯한 다른 여러 동물도 초콜릿에 들어 있는 성분에 중독될 수 있다. 초콜릿 속 테오브로민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카페인과 화학적으로 가까운 메틸잔틴(methylxanthine) 계열의 물질이다. 초콜릿 중독에는 테오브로민과 함께 카페인도 관여하지만, 일반적으로 초콜릿에는 카페인보다 테오브로민이 훨씬 많이 들어 있다. 이들 물질은 중추신경계와 심혈관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사람과 동물이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을 대사하고 배출하는 능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개에서는 이 물질들이 체내에 오래 머..

동식물 이야기 2026.08.17

125데시벨(dB)로 사랑을 외치는 새, 흰방울새(White bellbird)

By Hector Bottai from Brasil,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아마존 숲의 강렬한 새소리아마존의 숲속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입을 크게 벌리고 울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소리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새의 지저귐과는 거리가 멀다. 가까이에서 듣는다면 귀가 아플 정도로 강렬하다. 그 주인공은 흰방울새(White bellbird, Procnias albus)다. 2019년 과학자들이 측정한 수컷 흰방울새의 울음소리는 1m 거리로 환산했을 때 피크 음압 수준(순간 최고 소리)이 최고 125.4dB에 달했다. 당시까지 과학적으로 측정된 새의 울음소리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아마존에 사는 독특한 흰 새흰방울새는 참새목 산적딱새과(Cotingidae)에 속하는..

동식물 이야기 2026.08.16

살미악(Salmiak), 검은 털 끝이 흰색으로 변하는 희귀한 고양이 털색의 비밀

By Anderson, H., Salonen, M., Toivola, S., Blades, M., Lyons, L.A., Forman, O.P., Hytönen, M.K. and Lohi, H., CC BY 4.0, wikimedia commons. 새로운 털색 패턴의 발견세상에는 줄무늬 고양이와 삼색 고양이, 턱시도 고양이처럼 다양한 털색과 무늬를 가진 고양이들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 기존과 다른 희귀한 털색 패턴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이 새로운 털색은 '살미악(Salmiak)'이라 불린다. 이는 특정 품종이 아니라 유전적 변이로 나타나는 독특한 털색을 지칭하며, 핀란드의 검은 감초 사탕인 '살미야키(Salmiakki)'에서 유래했다. 살미악 털색의 특..

동식물 이야기 2026.07.30

개는 정말 버튼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을까?

의사소통의 꿈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배가 고픈지, 산책을 가고 싶은지, 몸이 불편한 건지 말로 들을 수 있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개는 사람처럼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꼬리를 흔들고, 눈빛을 보내고, 몸짓과 행동으로 자신의 상태를 전한다. 보호자 역시 그런 신호를 읽으며 반려견과 소통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낯선 풍경이 등장했다. 버튼을 누르면 각각 '밖', '물', '놀이', '간식' 같은 단어가 재생되는 장치를 이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반려견들이다. 영상을 보면 마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개가 버튼의 의미를 이해하는 걸..

동식물 이야기 2026.07.26

앵무새는 왜 오래 살까? 큰 뇌와 긴 수명의 관계

일반적으로 동물에서는 몸집이 클수록 수명이 긴 경향이 나타난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이 경향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앵무새다. 앵무새는 몸집이 크지 않은 종도 수십 년을 살며, 일부 대형 종은 사람에 가까운 긴 수명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원 기록으로 살펴본 앵무새의 수명앵무새의 긴 수명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연구진은 국제 동물원 정보시스템에 축적된 사육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에는 244종, 13만 3,818마리의 앵무새 자료가 활용되었으며, 이 가운데 217종의 기대수명을 추정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각 종의 기대수명과 몸집, 상대적 뇌 크기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2022년 학술지 《Proceedings of ..

동식물 이야기 2026.07.22

종달새는 왜 하늘 높이 올라가 노래할까?

종달새는 어떤 새일까종달새(Eurasian Skylark)의 학명은 Alauda arvensis이다. 조류학에서는 '종다리'가 표준 국명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종달새'라는 이름이 더 널리 쓰인다. 예전에는 '노고지리'라고도 불렸으며, 문학 작품과 동요에도 자주 등장했다.종달새는 유럽과 아시아의 넓은 초지와 농경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들판과 초지에서 살아가는 대표적인 들새이다. 오래전부터 봄을 알리는 새이자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으며, 다른 새들과는 다른 독특한 번식 행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왜 하늘 높이 올라가 노래할까?By Matthias Bethke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종달새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특징은 노래하는 ..

동식물 이야기 2026.07.21

보이지 않는 화학 신호, 페로몬은 어떻게 동물을 움직일까?

By Amuzujoe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자연 속의 보이지 않는 메시지개미들이 한 줄로 이동하고, 동물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짝을 찾아가는 모습은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이 숨어 있다. 바로 페로몬(pheromone)이다. 페로몬은 한 개체가 몸 밖으로 내보내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게 영향을 주는 화학 신호다. 냄새처럼 감지될 수 있지만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특정 정보를 전달하는 생물학적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몸속으로 전달되는 화학 신호동물은 주변 환경에서 오는 다양한 화학 물질을 감지하며 살아간다. 많은 동물은 페로몬 ..

동식물 이야기 2026.07.06

뼈까지 검은 닭, 아얌 체마니와 연산오계가 닮은 이유

피부와 깃털만 검은 닭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피부는 물론 몸속 조직과 뼈까지 검게 보이는 닭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대표적인 품종이 인도네시아의 아얌 체마니(Ayam Cemani)와 우리나라의 연산오계다. 인도네시아의 검은 닭By Kangwira - my farm,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아얌 체마니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오랫동안 사육되어 온 희귀 품종이다. '아얌(Ayam)'은 닭, '체마니(Cemani)'는 완전히 검다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온몸이 검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닭은 깃털과 피부, 부리, 볏뿐 아니라 근육과 결합조직, 뼈까지 검게 보인다. 햇빛을 받으면 깃털에는 푸른빛이 감도는 금속성 광택이 나타나 더욱 신비로운 분..

동식물 이야기 2026.07.01

말은 어떻게 서서도 잠을 잘 수 있을까?

By Sciencia58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동물원이나 목장에서 말을 본 적은 있어도 말이 잠자는 모습을 본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개나 고양이는 잠들면 금세 알아볼 수 있지만, 말은 다르다.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잠을 자고 있는 경우가 있다. 말은 어떻게 서서 잠을 잘 수 있을까?사람이 잠든 상태에서 똑바로 서 있으려면 끊임없이 근육에 힘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말은 다르다. 말의 다리에는 인대와 힘줄, 뼈가 서로 맞물려 체중을 지탱하는 독특한 구조가 발달해 있다. 이를 '체류 기구(Stay Apparatus)'라고 부른다. 말의 다리에 발달한 이 구조는 마치 잠금장치처럼 작동하여 몸무게를 지탱한다. 덕분에 말은 근육을..

동식물 이야기 2026.06.24

우리는 왜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찰까?

1. 원래 손목시계는 여성용이었다19세기까지 시계는 대부분 회중시계였다. 당시 남성들은 주머니에 넣고 다녔고, 손목시계는 주로 여성용 장신구로 여겨졌다. 손목시계가 본격적으로 남성들 사이에 퍼진 것은 20세기 초 군인들 덕분이었다. 전투 중에는 회중시계를 꺼내는 것보다 손목을 보는 것이 훨씬 편리했기 때문이다. 이때 군인들은 주로 오른손으로 총을 다루었기 때문에 시계를 왼손목에 차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2. 시계는 원래 '자주 조작하는 물건'이었다오늘날에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의 기계식 시계는 달랐다. 매일 태엽을 감아야 했고, 날짜와 시간을 자주 맞춰야 했다. 따라서 용두(태엽을 감고 시간을 맞추는 장치)의 위치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용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소한 이야기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