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생명체는 지금 쉬고 있는 걸까? 아니다. 토끼는 항상 깨어 있다. 풀숲에 가만히 앉아 있는 이 순간에도, 바람의 흐름과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감지하고 있다. 토끼는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는다. 멀리서 보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토끼의 신경은 늘 곤두서 있다. 작은 바람의 흐름, 풀잎이 흔들리는 소리, 땅의 미세한 진동까지 감지하며 주변을 끊임없이 살핀다. 이런 경계심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전략이다. 포식자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토끼는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머리 양옆에 위치한 커다란 눈은 거의 360도에 가까운 넓은 시야를 제공해, 뒤에서 다가오는 적까지 포착할 수 있다. 덕분에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