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여미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수백 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지킨 기술도 있다. ‘훅 앤 아이(hook and eye)’가 바로 그런 예다. 작고 단순한 구조지만, 효용성과 안정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증명되었다. 중세의 '크로셰와 루프'1300년대 유럽에서 등장한 이 장치는 당시엔 "크로셰(crochet)와 루프(loop)"라 불렸다. Crochet는 프랑스어로 갈고리를 뜻하고, 루프는 고리를 뜻한다. 이름 그대로, 갈고리를 고리에 걸어 고정하는 방식이다. 단순하지만 매우 견고하고 반복 사용에 강하다. 이 장치는 특정한 발명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중세의 재단사와 수공 장인들이 실용적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 바늘과 실처럼, 기록되지 않은 익명의 도구로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