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6월에 하는 겨울 생각 - - -내가 눈을 사랑하는 까닭은 눈이 조용히 내리기 때문입니다.내가 전쟁을 싫어하는 까닭은 전쟁이 소란스럽기 때문입니다.(김세경) 낯선 고요 속의 풍경눈 오는 날, 거리의 소음은 마치 꺼진 듯 잦아든다. 익숙했던 자동차의 굉음도, 사람들의 발걸음도, 갑자기 모두 사라진 듯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이 정적에 대해, ‘눈이 온 세상을 덮었다’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시적 표현만은 아니다. 눈은 실제로 세상의 소리를 지우는 자연의 장치다. 눈송이 사이의 공기층눈송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정교한 결정들은 서로 부딪히며 수많은 공기 주머니를 만든다. 이 공기층은 우리가 흡음재로 사용하는 방음 패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소리의 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