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얀 가루처럼 보이는 병봄이나 초여름, 길가나 공원 나무 잎에 하얀 가루가 내려앉은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치 밀가루를 뿌린 듯한 그 풍경은 얼핏 보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식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곰팡이병이다. 식물학에서는 이를 ‘흰가루병’이라고 부른다. 이름은 순해 보이지만 이 곰팡이는 식물 표면에 가느다란 균사를 뻗고 포자를 날리며 확산되는 전형적인 기생생물이다. 2. 밀가루처럼 뿌려진 곰팡이흰가루병은 식물의 잎과 줄기 표면을 얇고 하얗게 덮으며 자란다. 영어로는 ‘가루 곰팡이(Powdery mildew)’라고 부르며, 겉보기에는 마치 밀가루나 먼지를 뿌린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 하얀 가루는 곰팡이의 균사와 포자가 뒤엉킨 덩어리로, 식물을 가볍게 흔들기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