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지면 잎이 떨어진 포플러, 보리수, 사과나무 같은 활엽수 가지 위에 둥글게 자리 잡은 초록색 구체들이 눈에 띈다. 나뭇가지들이 앙상하게 드러난 사이에서 홀로 푸른빛을 간직한 그 존재는 바로 겨우살이(Mistletoe)다.가까이 다가가면 그 구조가 매우 느슨하고 투명하게 보인다. 이는 겨우살이가 땅이 아닌, 나무의 가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반기생식물(Hemiparasite)이기 때문이다. 겨우살이는 지면에서 자라지 않고 오직 나무 위에만 존재한다. 숙주 나무의 가지에 뿌리를 깊게 내림으로써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손쉽게 얻는다. 더불어 가죽처럼 두꺼운 상록성 잎은 1년 내내 기능을 유지하며 햇빛을 흡수한다. 자연의 전략: 겨우살이의 번식그렇다면 겨우살이는 어떻게 높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