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언제 시작되는가어느 날 모든 것이 바뀐다. 그 전까진 조용하던 흐름이 갑자기 방향을 틀고,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세상은 가끔 그런 식으로 움직인다. 작은 무언가가 예기치 않은 순간 모든 질서를 흔든다. 이런 전환의 문턱을 과학에서는 ‘임계점(critical point)’이라 부른다. 물리학에서 이 말은 물질이 상태를 바꾸는 극한의 조건을 의미한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그 전까지는 단지 온도가 오를 뿐이지만, 그 순간을 지나면 완전히 다른 성질의 수증기로 변한다. 이 개념은 사회에서도 유효하다. 오랜 억눌림, 침묵, 인내가 쌓이다 결국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터지는 순간이 있다. 로자 파크스, 인내 끝의 불꽃1955년 12월,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R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