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 그리고 그의 삶

Egaldudu 2025. 4. 24. 10:00

교황 프란치스코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2025년 4월 23일,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가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향년 88세. 가톨릭 교회의 266대 교황이자, 남미 출신으로는 최초의 교황이었던 그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12년간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했다. 그의 선종은 바티칸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슬픔을 안겼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그의 삶을 기리려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 겸손과 개혁의 상징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교회의 개혁자, 그리고 약자와 함께한 교황으로 기억된다. 그는 화려한 의전과는 거리를 두고 단순한 삶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했다. 즉위 초기부터 로마 교황청의 구조적 개혁, 성직자 성추문 대응, 환경 보호, 난민 문제 등 세계적 의제에 목소리를 내며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넓혔다.

 

특히 그는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015)』를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를 비판하며, 신앙과 생태의 연결을 강조했다. 형제애와 사회적 연대를 다룬 『프라텔리 투티(Fratelli Tutti, 2020)』 역시 그가 남긴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2. 아르헨티나에서 바티칸까지

1936 12 17,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였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젊은 시절 화학 기술자로 일하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했다. 1969년 사제 서품 후, 1973년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이 되었고, 1992년 주교 서품,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2001년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그는 검소함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으로 잘 알려져 있었고, 교황이 된 이후에도 이를 유지했다.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직후 교황으로서의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는데, 이는 가난과 평화를 상징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서 따온 것이다.

3. 말년과 교회의 미래

재위 후반기, 그는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교황직을 유지하며 교회의 방향성을 지키려 했다. 무릎질환과 장기질환으로 몇 차례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퇴위는 고려하지 않았다. 2025 4, 바티칸에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교회와 함께한 그는 세계 가톨릭의 큰 별로 남았다.

 

그의 선종 이후 바티칸은 다음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준비에 들어갔으며, 교황 프란치스코의 개혁 노선과 신념을 이어갈 후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