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44

휴리스틱(heuristic), ‘발견적 방법’이라는 사고의 지름길

휴리스틱, ‘발견적 방법’이라는 사고의 지름길 우리는 왜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고 싶어할까사람은 누구나 선택 앞에 선다. 매일같이 크고 작은 결정을 반복하고, 그 결정들이 모여 삶의 방향을 만든다. 그런데 이 모든 결정을 하나하나 깊이 따져보며 내릴 수 있을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시간은 늘 부족하고, 우리의 인지 능력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결국 인간은 복잡한 문제를 더 단순하게, 그리고 더 빠르게 풀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이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휴리스틱(heuristic), 우리말로는 발견적 방법이라 불리는 것이다. 생각의 두 얼굴, 시스템 1과 시스템 2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두 가지 체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하나는 빠르..

정상성 편향(Normalcy Bias), 재난 속에서도 평온을 찾으려는 마음

정상성 편향, 재난 속에서도 평온을 찾으려는 마음 위기 앞에서 멈추는 심리우리는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본능적으로 도망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다. 이것은 단순한 공포반응이 아니다. 바로 정상성 편향(Normalcy Bias)이라는 심리 때문이다. 정상성 편향은 재난상황 속에서도 모든 것이 평소처럼 흘러가리라는 믿음이다. 사람들은 눈앞의 위협을 제대로 인식하기보다, 익숙한 일상의 틀 안에서 해석하려 한다. 익숙함 속에 머문 사람들정상성 편향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여러 재난 속에서 드러난 구체적 사례를 보면 명확해진다.—● 1999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는 초대형 토네이도가 경고와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시..

남극대구(칠레농어)의 인기, 로스해를 위협하다

남극대구(칠레농어)의 인기, 로스해를 위협하다 목차1. 위기의 바다, 로스해 2. 남극대구, 칠레 농어라는 이름의 고급 생선 3. 로스해 생태계의 균형을 흔드는 위협 4. 로스해를 지키려는 과학자들의 노력 5. 마무리하며 1. 위기의 바다, 로스해지구에는 여전히 손대지 않은 마지막 바다가 존재한다. 남극대륙 서쪽에 위치한 로스해(Ross sea)는 수천 년 동안 거의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온 원시 해양생태계다. 이곳은 펭귄, 물범, 크릴, 고래, 그리고 남극대구와 같은 생물들이 긴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제 이 바다에도 변화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상업적 어업 선단이 남극대구를 잡기 위해 로스해로 몰려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 인간의 식탁 위에 오르는 ..

동식물 이야기 2025.04.27

디지털화의 문제점: 에너지 소비, 빅테크 독점, 그리고 대안

디지털화의 문제점: 에너지 소비, 빅테크 독점, 그리고 대안 목차1. 끝나지 않은 디지털 혁명 2. 데이터의 그림자: 서버가 삼켜버린 전기 3. 사이버스페이스의 제국: 소수의 손에 쥐어진 인터넷 4. 디지털화의 신화: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 5. 사람을 위한 인터넷: 대안은 가능한가 6.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1. 끝나지 않은 디지털 혁명우리는 디지털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인공지능, 메타버스. 이름만 들어도 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듯하다. 그러나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이고, 인간은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일하며, 잠시 숨 고를 틈을 찾는다. 지난 30년간 디지털 기술이 쏟아져 나왔지만 우리의 삶은 과연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뀌었는가? 인간은 여전히 도구를 사용한다. 다만 이제는 이 도구..

2025 어린이날 서울·경기 행사 총정리

2025 어린이날 서울·경기 행사 총정리목차1. 서울어린이대공원 ‒ 2025서울어린이정원페스티벌 2. 경기도박물관 – 열려라, 뮤지엄 파크! 3. 경기도어린이박물관 – 봄남의 왈츠, 리듬 속에서 Woo-Ah하게 4. 강북구 어린이날 대축제 5. 국립민속박물관 – 세계로 가는 놀이 기차 6. 국립농업박물관 – 미오네 마을 어린이날 행사 1. 서울어린이대공원 ‒ 2025서울어린이정원페스티벌기간: 2025.5.5.~ 5. 18.(어린이날 개막식)장소: 서울어린이대공원 생태연못 일대주제: 정원은 마법사주최: 서울시 정원도시국, 서울시설공단 서울어린이대공원내용: 어린이 특화정원 조성, 정원체험·놀이 콘텐츠, 어린이가드너 등 2. 경기도박물관 – 열려라, 뮤지엄 파크! 기간: 2025년 5월 3일(토) ~ 5월 ..

사소한 이야기 2025.04.26

전기세 절약 초간단 팁 5가지 +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이해

전기세 절약 초간단 팁 5가지 +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이해목차1. 대기전력 차단 2. 냉장고 효율 높이기 3. 에어컨 절약 사용법 4. LED 조명으로 교체 5.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이해: 주택용 전력(저압) 1. 대기전력 차단 ●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플러그를 뽑기만 해도 전기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TV, 셋톱박스, 전자레인지처럼 항상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가전은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는 습관만으로도 눈에 띄는 전기 절약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전체 전기요금의 약 10%는 대기전력에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은 꺼져 있어도 대기상태로 전기를 계속 소모합니다. 이럴 때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나 스위치형 멀티탭을 사용하면 플러그를 뽑지 않고도 스위치만 꺼서 전기공급을..

사소한 이야기 2025.04.26

식물의 전쟁: 꽃잎 아래 숨겨진 치명적인 전략

식물의 전쟁: 꽃잎 아래 숨겨진 치명적인 전략 서론꽃은 그 자체가 전쟁터다. 우리가 그 아름다움에 눈을 빼앗긴 순간에도 그 안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그런데 움직이지도, 소리치지도 못하는 식물은 어떻게 자신을 지켜낼까? 자연은 약한 존재에게 은밀한 무기를 허락했고, 식물은 그 무기를 다루는 법을 오래도록 연마해 왔다. 움직이지 않는 몸,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 구조위기가 닥치면 동물은 도망친다. 그러나 식물은 버틴다. 식물의 몸은 단단한 중심이 아니라 살아 있는 분산구조다. 식물은 가지 하나가 부러져도, 잎이 찢겨도, 뿌리 한 쪽이 상해도 생존할 수 있다. 모든 기능은 특정 부분에 고정되지 않고 전체에 분산되어 있다. 그리고 이 복원력은 식물에게 끈질긴 저항력을 부여한다. 식물은 또..

동식물 이야기 2025.04.25

세이의 법칙: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 과연 그럴까?

세이의 법칙: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 과연 그럴까? 목차1. 세이의 법칙이란 무엇인가? 2. 세이의 법칙을 반박한 케인스 경제학 3. 현대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복잡한 관계 4. 공급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이의 법칙이란 무엇인가?세이의 법칙(Say’s Law)은 19세기 초 프랑스 경제학자 장 바티스트 세이(Jean-Baptiste Say)가 주장한 고전경제학의 핵심 이론이다. 그 내용은 간단하다. “모든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조한다.” 이 법칙에 따르면, 생산자가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하면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소득이 다른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며 순환한다는 전제이다. 세이의 법칙은 자유시장 경제의 기본 전제로 자리 잡았고,..

동물의 이동, 생존의 본능과 그 너머

동물의 이동, 생존의 본능과 그 너머목차1. 서론 2. 생존을 위한 움직임: 본능적 이동의 생태학 3. 인간의 방해와 이동 거리 감소 – 데이터로 본 현실 4.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 – 이동 본능 외의 가능성 5. 결론: 본능과 의문 사이 서론젊은 시절에 읽었던 소설 『갈매기의 꿈』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날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갈매기 조나단의 이야기이다. 그에게 난다는 것은 단순한 생존수단이 아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그는 무리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간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현실의 동물들은 조나단처럼 살지 않는다. 야생에서 동물의 행동은 철저히 생존을 위한 것이다. 그들의 움직임, 그들의 이동은 의미나 어떤 꿈을 좇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본능의 발현일 뿐이..

동식물 이야기 2025.04.24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 그리고 그의 삶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 그리고 그의 삶2025년 4월 23일,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가 바티칸에서 선종했다. 향년 88세. 가톨릭 교회의 266대 교황이자, 남미 출신으로는 최초의 교황이었던 그는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12년간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했다. 그의 선종은 바티칸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슬픔을 안겼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에는 그의 삶을 기리려는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1. 겸손과 개혁의 상징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 교회의 개혁자, 그리고 약자와 함께한 교황으로 기억된다. 그는 화려한 의전과는 거리를 두고 단순한 삶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했다. 즉위 초기부터 로마 교황청의 구조적 개혁, 성직자 성추문 대응, 환경 보호, 난민 문제 등 세계적 의..

사소한 이야기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