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포식자는 어둠 속에서 사냥한다.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반짝이는 눈을 보고 야행성 동물의 눈이 빛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휘판(tapetum lucidum)이 빛을 반사하는 효과일 뿐이다. 완전한 어둠에서는 그조차 빛나지 않는다.
빛나는 눈의 비밀: 휘판
야행성 동물의 눈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이유는 그들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휘판(tapetum lucidum)이라는 특별한 반사층 덕분이다.
휘판은 망막의 뒤쪽에 위치하며, 들어온 빛을 다시 반사시켜 시세포가 빛을 두 번 인식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 미세한 빛조차도 최대한 활용하게 되며, 우리가 볼 때 이 반사된 빛이 ‘눈에서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는 야행성 동물의 눈도 빛나지 않는다. 반사될 빛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손전등에 눈이 반짝이는 것은 휘판이 그 빛을 다시 반사하는 과정일 뿐이다.
어둠 속의 시력: 간상세포의 역할
야행성 동물의 시각구조는 인간과 크게 다르다. 색을 인식하는 원추세포(Cones)는 거의 없거나 극히 적고, 대신 어둠 속에서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Rods)가 압도적으로 많다.
간상세포는 아주 미세한 빛에도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색은 구분하지 못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형태를 감지할 수 있다. 반면, 인간의 눈은 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혼합되어 있어서 낮에는 색을 잘 구분하지만, 해가 지면 색이 사라진 것처럼 푸르스름한 흑백 시야로 전환된다.
예외적인 야행성 동물들
모든 야행성 동물이 휘판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올빼미는 야행성임에도 불구하고 휘판이 없다. 자동차 불빛이나 손전등 불빛이 비쳐도 눈이 반짝이지 않는다. 대신 눈이 크고, 망막의 간상세포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미세한 빛도 최대한 흡수해 어둠 속에서 명확한 시력을 확보한다.
박쥐 역시 휘판이 없다. 대신 시각이 아닌 에코로케이션(Echolocation), 즉 초음파를 발사하여 반사된 소리로 주변 환경을 감지한다.
마무리하며
휘판을 지닌 야행성 동물들은 어둠 속에서도 목표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휘판이 들어온 빛을 반사하여 시세포가 두 번 인식하게 함으로써 약한 빛도 극대화된다. 이는 진화적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탁월한 시각을 발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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