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감소, 숫자로 보는 현실
한글 위키백과에 따르면 열대우림을 포함한 열대 지역의 숲은 전 세계 산림 면적의 약 45%를 차지하며, 남미 아마존, 중앙아프리카 분지, 동남아시아에 분포한다. 세계 산림자원평가(Global Forest Resources Assessment, FAO)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7800만 헥타르의 삼림이 사라졌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열대우림에 해당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경우,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위성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수천만 헥타르 규모의 숲이 파괴됐다.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은 소 사육을 위한 초지 확장, 대두(콩) 재배, 불법 벌목, 광물 채굴, 대규모 인프라 개발 등이다.
탄소 순환에 미치는 영향
열대우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를 저장하는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한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탄소 저장고 중 하나로, 기후 안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숲이 파괴되면 나무와 토양에 축적된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더욱 심화된다. 실제로 2010년대 이후 진행된 연구에서는 아마존 일부 지역이 기존의 탄소 흡수원 역할을 잃고 오히려 탄소를 내보내는 배출원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관측됐다.
이 같은 변화는 지구 전체 탄소 순환의 균형을 흔들고, 열대우림이 줄어들수록 지구가 자율적으로 평균기온 상승을 완화하는 능력도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와 사막화의 연결고리
열대우림은 자체적으로 비를 만들어내는 역할도 한다. 나무가 증발산을 통해 수분을 공기 중으로 방출하고, 이 수분이 응결해 구름과 비를 형성한다. 아마존의 경우, 강수량의 상당 부분이 숲 내부에서 순환되는 수분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숲이 일정 면적 이하로 줄어들면 이 순환이 깨지고, 비가 줄며 건조화가 진행된다. 과학자들은 아마존 숲 면적의 약 20~25% 이상이 사라질 경우 건기와 우기가 뚜렷해지는 '사바나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경고한다. 현재까지 브라질 아마존의 상당 부분이 이미 파괴된 상태다.
사바나화가 시작되면, 숲이 풀과 관목 위주의 초지로 변하고, 탄소 흡수 능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이는 남미 뿐만 아니라 대서양, 아프리카 서부, 심지어 북미의 기후 패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생물다양성과 멸종 위험
열대우림은 세계 육상 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서식하는 공간이다. 아마존만 해도 수만 종의 식물과 수백만 종의 곤충, 수백 종의 포유류와 조류가 분포한다.
하지만 숲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따르면, 매년 수백 종 이상의 동식물이 새롭게 멸종 위협군에 추가되고 있으며, 열대우림 파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신종들도 수없이 많은데, 숲이 사라지면 이들은 인간이 알기도 전에 지구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 사회의 위기
현재 약 4천만 명 이상의 토착공동체가 열대우림에 의존해 살아간다. 이들은 숲을 통해 식량, 약재, 생계 수단을 얻을 뿐 아니라, 고유한 언어와 문화, 전통 지식을 이어가고 있다.
숲이 줄어들면 이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문화적 다양성과 인류의 지식 자산도 함께 위협받는다. 이미 브라질, 페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숲 파괴로 인해 토착 공동체의 이주와 갈등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열대우림의 파괴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지역사회 해체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2020년 기준, 매년 약 470만 헥타르의 숲이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열대 지역이다.
숲이 사라지면 탄소 순환 시스템이 무너지고, 비와 기온의 균형이 깨지며, 멸종이 가속화된다. 결국 이는 인간 사회의 식량안보, 경제 안정,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숲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환경 보호'를 넘어, 지구 전체 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 과제다. 숫자가 보여주는 현실을 직시할 때, 문제 해결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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