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하마(hippo)의 우유는 왜 분홍색일까

Egaldudu 2026. 2. 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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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우유는 포유류에게 거의 예외 없이 흰색이다. 지방과 단백질이 빛을 산란시키며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색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규칙에서 벗어나는 동물이 있다. 하마의 우유는 분홍색을 띤다. 이 특이한 색은 유전적 변이나 질병 때문이 아니라, 하마의 피부 분비와 수유 환경이 겹치며 만들어진 결과이다.

 

흰 우유가 기본인 이유

대부분의 포유류 우유는 지방 방울과 카제인 단백질이 빛을 고르게 반사하면서 흰색으로 보인다. 색소가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고, 그래서 사람이나 소, 염소, 고래의 우유는 모두 유사한 색을 가진다. 하마의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우유 자체의 성분이 아니라 우유와 섞이는 다른 분비물에 있다.

 

하마 피부가 만들어내는 붉은 분비물

하마의 피부는 두 가지 독특한 산을 분비한다. 하나는 히포수도릭산(hipposudoric acid)이고, 다른 하나는 노르히포수도릭산(norhipposudoric acid)이다. 이 물질들은 처음 분비될 때는 무색에 가깝지만, 공기와 빛에 노출되면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하마의 몸에는 피가 흐르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며, 흔히피의 땀이라 불린다.

 

이 분비물의 기능은 분명하다. 강한 태양 복사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자연적인 보호막이다. 물속과 육지를 오가며 생활하는 하마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장치다.

 

우유가 분홍색으로 보이는 이유

새끼 하마가 젖을 먹을 때 어미의 유선 분비물은 피부에서 흘러나오는 이 붉은 산들과 섞이게 된다. 그 결과 원래는 흰색인 우유가 연한 분홍빛을 띤다. , 하마의 우유는 색소를 지닌 우유라기보다, 색을 가진 피부 분비물과 결합한 우유에 가깝다.

 

이 현상은 하마에서만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일부 야크나 다른 포유류에서도 출산 직후 혈액이 섞여 우유가 붉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다. 하마처럼 정상적인 생리 과정에서 분홍색 우유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마무리하며

하마의 분홍색 우유는 기이한 호기심의 대상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피부 분비와 젖이 분비되는 방식, 그리고 생활 환경이 겹쳐 만들어진 구조적 결과이다. 자연은 대체로 규칙적으로 보이지만, 생물이 놓인 조건에 따라 그 규칙은 이처럼 정교한 예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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