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 3

외국어를 배울 때 뇌는 어떻게 달라질까

언어는 단지 소리의 집합이 아니다우리는 외국어를 ‘암기’의 문제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히고, 회화 표현을 반복한다. 하지만 뇌과학의 관점에서 언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뇌의 회로를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실제로 물리적으로 변화하며, 이 변화는 학습 속도뿐 아니라 기억력, 창의성, 심지어 노화 속도에까지 영향을 준다. 브로카 영역의 확장과 새로운 회로의 탄생언어 처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뇌 부위 중 하나는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이다. 이 부위는 뇌의 왼쪽에 있으며, 문장 구성과 말하기 기능에 관여한다.By charlyzon - Own work, CC BY-SA 3.0, wikimedia commo..

사소한 이야기 2025.07.18

몸으로 생각한다 –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생각은 뇌에서만 끝나는가?우리는 흔히 '생각'이나 '판단'을 모두 뇌의 작용으로만 이해한다. 그러나 현대 인지과학에서는 이런 전통적인 관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는 개념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능력은 단순히 뇌에서 처리되는 정보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의 사고와 판단, 언어 표현은 신체 전체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몸을 통해 환경을 경험하고, 그러한 경험이 다시 우리의 사고방식과 개념 이해에 깊은 영향을 준다. 체화된 인지 이론의 배경체화된 인지의 개념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와 마크 존슨(Mark Johnson)의 공동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

기억의 한계: 밀러의 법칙(Miller's Law)과 '7±2'

사람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동시에 담을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머리가 복잡하다", "생각이 너무 많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기억시스템에는 명확한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심리학에서는 이 한계를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의 범위라고 부른다. 심리학계에 등장한 '매직 넘버 7'1956년, 미국 심리학자 조지 A. 밀러(George A. Miller)는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The Magical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 한국어로 번역하면 ‘마법의 숫자 7, ±2’ 정도로 해석된다. 밀러는 수많은 실험을 통해, 인간이 순간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평균적으로 7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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