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를 감수하기 어려운 인간의 심리이미 지불한 비용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며 결정을 바꾸지 못한 적이 있는가. 갑자기 몸이 아파서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임에도 이미 항공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떠난다거나, 지루한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 사용하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는 쓸모없는 물건을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버리지 못하는 것 – 이 모두는 매몰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의 고전적인 예들이다. 얼핏 보면 경제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 오류는 사실 인간 심리 깊숙한 곳에 뿌리박힌 인지 편향이다. 그 뿌리는 오히려 감정과 자존감, 그리고 뇌가 일관성을 얼마나 강하게 요구하는지에서 시작된다. 이성의 실패는 감정의 구조에서 비롯된다매몰비용 오류는 단지 비용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는 실수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