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뒤 도로와 잔디밭을 보면 지상으로 올라온 지렁이들이 쉽게 눈에 띈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지렁이가 비오는 날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실제로 지렁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그러나 비가 오면 땅 위로 나오는 이유가 단순히 빗물을 좋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1. 지렁이의 호흡 방식: 피부를 통한 산소 흡수지렁이에게는 폐가 없다. 그들은 전적으로 피부를 통해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피부호흡(cutaneous respiration)이라 불리는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피부가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지렁이의 피부는 얇고 점액질로 덮여 있는데, 이 점액이 산소를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점액이 충분히 있어야만 산소가 피부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