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는 처음부터 특별한 신발이었다. 기능을 크게 자랑하지 않았고, 눈에 띄는 구조도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조용했다. 19세기까지 사람들의 신발은 대체로 소리를 냈다. 가죽 밑창은 바닥을 두드렸고, 발걸음은 늘 드러났다.그 일상을 바꾼 것이 고무였다.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는 고무에 유황을 더해 가열하는 가황(Vulcanization) 기술을 완성했고, 그 덕분에 유연하고 질긴 고무 밑창이 가능해졌다. 1892년, 미국 고무회사는 이 고무 밑창을 활용한 신발을 만들었다. 1916년에는 ‘케즈(Keds)’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고, 사람들은 이 신발을 스니커즈(sneakers)라 불렀다. 걸어도 발소리가 나지 않아, 살금살금 다닐 수 있다는 뜻이었다. 기능을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