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끝나지 않은 디지털 혁명
2. 데이터의 그림자: 서버가 삼켜버린 전기
3. 사이버스페이스의 제국: 소수의 손에 쥐어진 인터넷
4. 디지털화의 신화: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
5. 사람을 위한 인터넷: 대안은 가능한가
6.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1. 끝나지 않은 디지털 혁명
우리는 디지털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인공지능, 메타버스. 이름만 들어도 기술의 첨단을 달리는 듯하다. 그러나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이고, 인간은 여전히 먹고살기 위해 일하며, 잠시 숨 고를 틈을 찾는다. 지난 30년간 디지털 기술이 쏟아져 나왔지만 우리의 삶은 과연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뀌었는가?
인간은 여전히 도구를 사용한다. 다만 이제는 이 도구들이 디지털이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기록하고 감시한다. 기술은 효율을 약속했지만 우리는 그 대가로 자율성과 프라이버시, 그리고 에너지를 지불하고 있다.
2. 데이터의 그림자: 서버가 삼켜버린 전기
디지털 세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막대한 자원을 삼킨다. 2021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서버팜은 체코 전체보다 더 많은 전기를 소비했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의 전력소비는 2022년 스페인과 맞먹었다. 기술은 비물질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반은 철저히 물질적이다. 그리고 이 물질적 기반은 지구의 에너지자원을 끝없이 요구한다.
AI와 빅데이터,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저장소는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은 에너지소비의 질주를 가속화하고 있다. 넷제로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디지털 경제는 오히려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3. 사이버스페이스의 제국: 소수의 손에 쥐어진 인터넷
인터넷은 원래 중심 없는 네트워크로 구상되었다. 탈중앙화, 자율성, 연결의 자유. 그러나 오늘날 인터넷은 소수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지배하는 디지털제국으로 변모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단순한 기술기업이 아니다. 그들은 디지털 인프라의 실질적 통치자다.
2024년, 단 하나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전 세계 공항, 병원, 은행, 정부기관이 마비되었다. 인터넷은 더 이상 견고한 네트워크가 아니다. 오히려 취약하고 중앙집중적인 체계로 바뀌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우리의 안전은 줄어들고 있다.
4. 디지털화의 신화: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
기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피터의 법칙처럼 디지털사회는 점점 더 비효율적이고 복잡해지고 있다. 자동화는 노동을 줄이지 못했고, 정보는 넘쳐나지만 제대로 된 지식은 찾기 어렵다.
게다가 기술격차는 새로운 불평등을 낳고 있다.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점점 더 소외되고, 데이터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자산이 되었다. 우리는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고, 누구를 위해 움직이는지는 모른다.
5. 사람을 위한 인터넷: 대안은 가능한가
하지만 대안은 있다. 기술은 다시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벤 타노프(Ben Tarnoff)는 거대 플랫폼을 대신할 데이터 협동조합을 제안한다.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민주적으로 관리하는 인터넷. 그것은 더 이상 공상이 아니다. 분산형 네트워크, 블록체인, 오픈 소스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인터넷의 씨앗은 이미 자라고 있다.
인터넷 민주주의, 디지털 커먼즈, 데이터 주권. 이 모든 개념은 단지 이론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실현 가능한 미래다. 우리는 소비자가 아니라 디지털 시민으로서 그 변화를 만들 수 있다.
6.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그것은 항상 어떤 목적을 위해 설계되고, 어떤 이익을 향해 움직인다. 디지털 제국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기술의 방향을 바꿀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디지털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다시 인터넷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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