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돌고래(Hector's Dolphin)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로 오직 뉴질랜드 해안가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이들은 최대 1.4미터(4.6피트)까지 자라며, 둥근 검은색 등지느러미가 미키마우스의 귀를 닮아 '미키마우스 돌고래(Mickey Mouse Dolphin)'라고도 불린다.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타기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서식지와 생태적 특징
헥터 돌고래는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 서부 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수심 100m 이하의 얕은 연안지역을 선호하며, 강어귀와 만 같은 평온한 해역에서 생활한다. 특히, 남섬에 서식하는 개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북섬의 마우이 헥터 돌고래(Maui's Hector's Dolphin)는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아종으로 2023년 기준 약 55마리만이 남아 있다.
헥터 돌고래는 느린 번식 속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평균 7~9살 되어야 성숙하며, 2~3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평균 20~25년이지만 해양환경 악화와 혼획 위험 때문에 생존율이 매우 낮다.
주요 위협과 보전 활동
헥터 돌고래의 가장 큰 위협은 혼획(bycatch)이다. 해안가 근처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어망에 걸리는 일이 빈번하며, 특히 자망(gillnet)에 의해 많은 개체가 희생된다. 또한, 파도타기를 즐기며 선박 근처로 접근하다가 프로펠러에 부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1970년대에는 개체 수가 25%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이러한 위기를 반영하여 1988년 뉴질랜드 정부는 뱅크스 반도 해양 포유류 보호구역(Banks Peninsula Marine Mammal Sanctuary)를 설립했다. 이후 2012년에는 자망어업을 금지하고, 해저채굴 규제를 통해 서식지 보호에 나섰다.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한 모니터링으로 개체 수 변화를 추적하며, 오염방지와 해안개발 억제 등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양오염, 선박 교통, 해안개발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생존을 위한 노력
헥터 돌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포유류 중 하나이다. 뉴질랜드 정부와 환경보호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양오염과 혼획 위험은 여전히 큰 위협으로 남아 있다. 지속적인 보호와 국제적 관심이 없다면 이 작은 돌고래들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헥터 돌고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행동은 단지 한 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해양생태계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혼획 (Bycatch): 어업 활동 중 목표로 하지 않은 해양 생물이 그물에 함께 잡히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돌고래, 바다거북, 상어 등이 어망에 걸리는 사례가 있다.
자망 (Gillnet): 어망의 일종으로, 물고기가 헤엄치다 그물코에 머리만 들어가고 몸이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게 잡히는 방식을 말한다. 그물코의 크기에 따라 특정 크기의 물고기만 잡히기 때문에 효율적이지만 돌고래, 바다거북 같은 해양 포유류도 혼획(bycatch)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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