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은 오랜 시간 인류가 특별히 귀하게 여겨온 금속 가운데 하나다. 변하지 않는 광택, 부식에 강한 안정성, 가공의 용이함은 금을 장식과 화폐, 상징의 재료로 만들어왔다. 그러나 금의 가치를 떠받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많지 않다는 것, 바로 그 희소성이다.
현재까지 채굴된 금의 양
금은 채굴이 어렵고, 지각에 존재하는 양도 제한적이다. 공급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은 금의 물리적 특성만큼이나 그 가치를 뒷받침해왔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류가 캐낸 금은 약 184,000톤이다. 많아 보이지만, 밀도를 생각하면 꽤 작다. 금은 1입방미터만 되어도 무게가 19톤이 넘는다. 그래서 이 모든 금을 축구장 위에 골고루 펼치면 두께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얇은 층이 된다.
땅속에는 얼마나 더 있을까?
사실 지구 내부엔 더 많은 금이 묻혀 있다. 암석을 분석해보면, 지각에는 10억분의 몇(ppb) 수준으로 금이 들어 있다. 지각의 윗부분 10km 범위를 따지면 약 1억 톤의 금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지각 속 금은 너무 희박하게 퍼져 있어서, 실제로 캐내려면 지금의 금값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계산상 존재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론 손댈 수 없는 양이다.

By Currier and Ives,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현재의 금 채굴 상황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금광이 가동 중이다. 중국, 호주,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은 대표적인 금 생산국이며, 매년 약 3,000톤 안팎의 금이 새로 채굴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지표 가까이에 있던 고농도 광맥은 대부분 고갈되었고, 이제는 깊은 지하에서, 혹은 극히 낮은 농도의 광석에서 금을 추출해야 한다. 기술은 정교해졌지만, 금 채굴은 점점 더 느려지고 비용도 함께 올랐다.
바닷물에도 금이 있다?
1920년대,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는 국가 재정을 살리기 위한 놀라운 시도를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을 지게 된 패전국 독일은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버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금을 추출해 그 비용을 마련하고자 했다.
실험상으로는 성공이었다. 문제는 침전된 금의 양이었다. 해수 1리터에 들어 있는 금은 고작 130억분의 1그램에 불과했다. 이 정도면 바닷물 수백만 톤을 끓여도 반지 하나 만들기 어렵다. 결국 이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 부족으로 폐기되었다.
마무리하며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사실로 귀결된다. 금은 정말 귀하기 때문에 귀한 것이다. 땅속에, 바닷속에, 어쩌면 지구 중심으로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금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꺼낼 수 없다면 우리 손에 쥐어진 금은 여전히 특별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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