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의 사료는 냄새나 질감이 사람의 음식과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식품 부산물로 만들어진 가공품이다. 그렇다면 성분상으로는 사람이 먹을 수 있을까? 정답은 “단기간이라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적합하다.
1. 성분 자체는 독성이 아니다
대부분의 개·고양이 사료는 육류 부산물, 곡물류,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으로 구성된다. 이 재료들은 사람의 식품 제조 과정에서 나온 하위 등급 원료인 경우가 많다. 즉, 사료에는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위생적으로 보관된 제품이라면 소량 섭취가 바로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2. 사람에게는 영양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영양 구성의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사람에게 필수인 비타민 C는 사료에 거의 없고, 반려동물에게 중요한 비타민 D, K, 타우린 등은 인체 기준으로는 과잉일 수 있다.
또한 고단백·고인(高燐) 사료는 사람의 신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사료는 단기간에는 무해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먹으면 결핍과 과잉이 동시에 일어나는 불균형한 식품이다.
3. 첨가물 기준이 다르다

사료에는 BHA, BHT, 에토식퀸 같은 동물용 산화방지제와 방부제가 들어간다. 이 성분들은 동물에게는 안전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사람에게는 장기간 섭취 시의 영향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았다. 따라서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체 섭취에는 부적합하다.
4. 마무리하며
반려동물 사료는 짧은 기간 동안이라면 사람이 먹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영양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일부 성분은 인체에 불필요하거나 과잉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분상 ‘먹을 수는 있지만, 사람의 음식으로 삼을 수는 없다.’ 이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정확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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