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카카오콩, 커피콩, 강낭콩… 다 콩일까?

Egaldudu 2025. 3. 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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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의 정체

콩이라 불리는 것들이 모두 같은 콩일까? 사실 우리가 흔히 부르는이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어떤 것은 진짜 콩과 식물에서 나온 것이고, 어떤 것은 단순히 모양이 비슷해서 붙은 이름일 뿐이다. 카카오콩, 커피콩, 강낭콩, 리마콩 등은 과연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일까?

 

1. 진짜 콩과 가짜 콩

콩은 기본적으로 콩과(Fabaceae) 식물의 씨앗을 가리킨다. 콩과 식물은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라며, 단백질이 풍부해 인류의 주요 식량자원이 되어 왔다. 하지만 모든이 콩과 식물에서 온 것은 아니다.

 

진짜 콩과 가짜 콩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식물학적으로 콩과에 속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 진짜 콩과 가짜 콩의 차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 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언어는 대개 외형적인 특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콩과 커피콩은 형태적으로 콩과 식물의 씨앗을 닮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기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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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콩은 초콜릿의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나무의 씨앗이다. 수확 후 발효, 건조, 로스팅 등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초콜릿 제조에 쓰일 수 있다.

 

커피콩은 커피나무 열매(커피 체리) 속에 들어 있는 씨앗이다. 이를 볶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커피 원두가 된다. 

 

3. 진짜 콩과 가짜 콩, 영양소도 다를까?

식물학적으로 다르다면 영양소 구성도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진짜 콩(콩과 식물)은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B, 미네랄(,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이는 우리가 흔히단백질 공급원으로 콩을 활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짜 콩(비콩과 식물)은 카카오콩의 경우 항산화 성분(폴리페놀)이 풍부하고, 커피콩은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단백질 공급원이 아니라 특정한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식품이다.

 

4. 독성 여부도 다르다?

진짜 콩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다.

 

강낭콩에는 피토헤마글루티닌(Phytohaemagglutinin, PHA)이라는 유독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생으로 먹으면 위험하다. 반드시 100°C에서 10분 이상 끓이거나 완전히 익혀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리마콩에는 리나마린(Linamarin)이라는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체내에서 시안화물(Cyanide)로 분해될 수 있다. 따라서 리마콩은 반드시 충분히 불리고 익혀야 하며, 조리 후 남은 물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대두와 누에콩은 독성이 없지만 누에콩은 강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가짜 콩은 독성 걱정이 비교적 적다. 다만 커피콩을 과다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카카오콩도 초콜릿 형태로 섭취 시 당분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5. 결론: 콩이라고 다 같은 콩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비슷한 식품군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진짜 콩은 식물학적으로 콩과에 속하며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고, 가짜 콩은 단순히 형태적인 유사성 때문에 이름이 붙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