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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타이어는 어떻게 바퀴를 다시 발명했는가

딱딱한 바퀴에서 부드러운 타이어로: 바퀴의 기능이 바뀌다바퀴는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기술이다. 굴림을 통해 마찰을 줄이고, 더 먼 거리까지 더 많은 짐을 옮길 수 있게 한 이 발명은 수레와 마차, 나아가 산업화 이전의 모든 운송수단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퀴 자체는 단순한 구조물에 불과했다. 나무나 금속으로 만든 초기 바퀴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했고, 도로의 울퉁불퉁한 요철을 그대로 몸에 전달했다. 승차감은 나빴고, 마찰은 크며, 속도는 제한적이었다. 이 한계를 근본적으로 뒤집은 것이 바로 공기와 고무를 결합한 타이어다. 고무는 탄성과 복원력을 갖고 있으며, 공기는 압축되었다가 다시 팽창하는 성질이 있다. 이 둘이 결합된 고무 타이어는 바퀴의 기능을 ‘굴러가는 물리 구조’에서 ‘충격을..

발명품 이야기 2025.05.02

사슴뿔, 곰 쓸개, 호랑이 뼈, 과연 효과는?

매년 자라는 뿔, 매년 반복되는 채취사슴뿔은 매년 자란다. 봄이면 연골이 솟고, 여름이면 단단한 뼈가 되며, 가을이면 떨어진다. 이 자라나는 시기의 뿔을 잘라 피를 모으는 장면은 특정 약효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정력에 좋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뿔의 성분은 손톱과 다르지 않다. 둘 다 케라틴 단백질이다. 같은 성분이라면 손톱을 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피는 병에 담기고, 뿔은 약재가 된다. 이 소비는 ‘효능’이 아니라 믿음과 상징을 섭취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곰 ‒ 고통의 순환이 만들어낸 산업곰의 쓸개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채취되고 있다. 살아 있는 곰의 복부에 관을 꽂아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쓸개즙을 뽑아낸다. 곰은 철창 안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수년을 버티며 죽어간다. 그리..

동식물 이야기 2025.05.02

딱따구리는 왜 두통이 없을까?

1. 자연이 설계한 충격 흡수 시스템 2. 뇌를 보호하는 해부학적 구조 3. 강력한 목 근육과 눈 보호 4. 과학적 연구와 논쟁 5. 생물학이 설계한 완충 시스템 1. 자연이 설계한 충격 흡수 시스템딱따구리(woodpecker)는 전 세계에 약 240여 종이 분포하며, 주로 북미, 남미, 아시아의 산림 지역에서 서식한다. 이들은 나무줄기를 쪼아 먹이를 찾고, 둥지를 만들며, 소리를 내어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생존기술을 넘어 딱따구리라는 종을 정의하는 핵심적인 생태적 특성이다. 딱따구리의 부리는 곧고 단단하며, 나무껍질을 쉽게 뚫을 수 있을 만큼 강하다. 혀는 길고 끈적이는 표면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 틈에 숨어 있는 곤충이나 유충을 효과적으로 포획할 수 있..

동식물 이야기 2025.05.02

가시에 먹이를 꿰어 두는 새, 붉은등때까치의 반전 생태

서론먹이를 가시나무 가시나 철사 끝에 꿰어 놓는 습성을 가진 특이한 새가 있다. 겉보기에는 작고 단정한 새지만, 그 행동은 오히려 포식자에 가깝다. 사냥한 먹이를 당장 먹지 않고 날카로운 곳에 걸어 두는 이 새의 전략은 단순한 본능이 아닌, 저장과 조작이라는 복합적 목적을 지닌 생존 기술이다. 이 새의 이름은 붉은등때까치. 등이 붉은빛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름만 보고 이 새의 생태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작고 부드러운 외형, 그러나 놀라운 습성붉은등때까치는 몸길이 16~18cm 정도로 참새보다 약간 크며, 회색 머리와 검은 눈선, 붉은 갈색의 등을 가진 깔끔한 인상의 새다. 그러나 이 작은 새는 곤충, 들쥐, 작은 새까지 사냥하며, 포획한 먹이를 가시나 철사에 꿰어 보관하는 행동으로 유명하다. 이 ..

동식물 이야기 2025.05.02

야생 새끼 새를 발견했을 때 도와야 할까?

해양생물 구조장면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강한 울림을 준다. 폐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구하는 스쿠버다이버, 바다에 표류하던 거북이의 플라스틱 고리를 끊어주는 해양생물학자 등, 이런 영상은 널리 공유되고 칭찬받으며, 인간의 개입이 생명을 살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인간의 손길이 분명히 필요한 순간도 있다. 그러나 생태계의 모든 생명 구조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야생 조류의 행동은 인간과 다르다산책 중 우연히 덤불 아래서 삐약거리는 작은 새끼 새를 발견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근처에 둥지가 보인다면 새끼를 다시 올려주는 것이 옳은 일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조류는 완전히 날 수 있기 전에 둥지를 떠난다. 이들은..

동식물 이야기 2025.05.02

물아이, 위로받지 못한 생명을 부르는 말

일본에는 낙태되거나 유산된 아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전통이 있다. 이 아이들은 때로 "물아이(水子, みずこ)"라고 불린다. 문자 그대로는 "물의 아이"라는 뜻이다. 이 표현은 태어나지 못한 생명을 부드럽게 지칭하면서, 동시에 책임이나 논란을 비켜가려는 문화적 거리감을 함축하고 있다. 일본사회는 이런 존재들을 달래기 위해 종교적 형식과 상징을 만들어냈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즈코쿠요(水子供養)'다. '미즈코'라는 말, 그 어원에 대한 여러 해석'미즈코(水子)'라는'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설명은 문자 그대로 '물(水)'과 '아이(子)'의 결합으로 태어나지 못한 아이가 물처럼 흘러가 버렸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일본어의 부정형..

사소한 이야기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