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이 밝혀낸 ‘조용한 생명’의 감각 — 1. 서론: 오래된 믿음의 배경물고기는 얼굴을 찡그리지도, 울음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동물이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고통을 드러나는 표정과 소리를 기준으로 판단해 온 인간의 관점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은 이 오래된 믿음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2. 통증의 기초 ᅳ 통각수용기통증 연구의 출발점은 통각수용기(nociceptor)의 존재이다. 통각수용기는 조직이 손상되거나 위험 자극이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하는 신경 구조다. 어류에도 이런 수용기가 분포한다는 사실이 해부·생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즉, 물고기 역시 유해 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신경체계를 가지고 있다. 3. 행동 실험이 보여준 반응어류의 통증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