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면 우리는 우산을 펴거나, 실내로 피신한다.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새들은 어떨까? 비를 맞으며 날 수 있을까, 아니면 따로 피할 곳을 찾아야 할까? 실제로 악천후 속에서 하늘을 날거나 물 위에 떠 있는 물새들을 보기는 쉽지 않다. 이 경우 새들은 어디에 숨어서 강풍과 폭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걸까? 젖지 않는 깃털의 비밀대부분의 새들은 어느 정도의 비는 무리 없이 견딘다. 그 이유는 깃털 자체에 있다. 많은 조류는 꼬리 부근에 위치한 '기름샘(uropygial gland)'에서 분비되는 유분을 부리로 퍼서 깃털에 고르게 바른다. 이 기름이 일종의 방수 코팅 역할을 하여 깃털이 물을 튕겨내도록 돕는다. 그러나 폭우처럼 강한 비가 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깃털이 물에 눅눅하게 젖기 시작하면 체온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