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같은 듯 다른 가시(thorn), 가시털(prickle), 가시잎(spine)

Egaldudu 2025. 5. 13. 00:28
“가시 없는 장미는 없다(No rose without a thorn)”라는 말은 흔히 들어보는 속담이다. 이 문장은 아름다움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의미로 종종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속담은 잘못된 표현이다. 우리가 장미의 가시라고 부르는 것은 가시(thorn)가 아니라 가시털(prickle)이다.

 

가시(Thorn)과 가시털(Prickle)의 차이

 

감귤 가시(thorn) [출처: 픽사베이]

 

가시(Thorn): 가시(Thorn)는 목질화된 나무 조직의 일부로, 구조적으로 가지(branch)와 연결되어 있다. 이 때문에 쉽게 부러지지 않으며, 나무의 일부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감귤(citrus)외에도 산사나무(Hawthorn, Crataegus)와 가시자두(Blackthorn, Prunus spinosa)등이 있다. 이들은 손으로 비틀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장미의 가시털(prickle)

 

가시털(Prickle): 가시털은 단순히 줄기 겉껍질에서 돌출된 구조로, 목질화된 가지가 아니라 표면에만 존재하는 돌기다. 손으로 쉽게 떼어낼 수 있으며, 나무 조직에는 손상이 가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장미나 서양산딸기(Blackberry, Rubus)의 가시는 모두 가시털이다.

 

선인장의 '가시'는 무엇일까?

 

선인장의 가시잎(spine)

 

선인장(Cactus)의 가시는 가시(Thorn)도 가시털(Prickle)도 아닌 가시잎(Spine)이다. 이들은 사실 변형된 잎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구아로 선인장(Saguaro Cactus)이 있으며, 이들의 가시잎은 수분 보호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마무리하며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들이 실제 식물학적 정의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가 가시(thorn)라 부르는 장미의 '가시'가 사실은 가시털(Prickle)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는 데 다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