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지리 이야기

바다는 왜 짤까? 지구가 만든 거대한 소금 이야기

Egaldudu 2025. 8. 26. 13:49

바다로 뛰어드는 순간 첫 느낌, 짜다! (출처: 픽사베이)

우리가 바닷가에 가면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바로 짠맛이다. 그런데 왜 바닷물은 이렇게 짤까? 단순히 소금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런 걸까? 사실, 바닷물이 짠 이유는 수억 년 동안 이어진 지구의 과정과 물의 순환 덕분이다.

 

소금의 시작, 바다 밑에서 일어나는 일

바다 밑에는 중앙 해령이라는 긴 산맥 같은 구조가 있고, 그곳에서는 화산 활동과 열수 분출구가 끊임없이 이온을 내보낸다. 이온이란 물에 녹는 작은 입자로, 금속이나 비금속 원소들이 바닷물 속에서 소금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바닷속 깊은 곳에서부터 소금 성분이 흘러나온다.

 

비와 강물이 가져온 선물

하지만 바닷물 속 소금이 여기서만 오는 건 아니다. 빗물은 약산성을 띠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산과 바위를 조금씩 녹여 광물 성분을 만든다. 이 성분들은 강물을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 바람에 날린 먼지 속의 광물도 결국 바다에 닿는다. , ··바람이 모두 바다의 짠맛을 더하는 셈이다.

 

소금은 쌓이는데, 농도는 일정한 이유

그렇다면 이렇게 소금이 계속 바다로 들어오는데, 왜 바닷물의 짠맛은 늘 비슷할까? 해답은 균형에 있다. 핵심만 짚어보면,

  • 바다 표면에서는 물만 증발해 구름이 되지만, 소금은 남는다.
  • 산호와 조개 같은 생물은 껍질을 만들면서 칼슘과 탄산 이온을 바닷물에서 빼낸다.
  • 일부 소금 성분은 해저에 가라앉아 퇴적층을 이루고, 다시 지각 속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들어오는 소금과 빠져나가는 소금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바닷물은 평균적으로 3.5% 염분 농도를 유지한다.

 

바다 소금의 맛은 단순하지 않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염전의 모습 (출처: 픽사베이)

 

바닷물 속 소금의 대부분은 염화나트륨(NaCl)이지만, 그 외에도 마그네슘, 칼슘, 칼륨, 황산염 같은 다양한 이온이 섞여 있다. 그래서 바닷소금은 단순히 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쓴맛과 떫은맛이 더해져 복합적인 풍미를 낸다. 이러한 성분 덕분에 해양 생태계도 유지된다.

 

하지만 우리의 식탁에 올라 오는 소금은 보통 이렇게 모든 성분이 들어 있는 바닷소금 그대로가 아니다. 바닷물을 증발시킨 뒤 불순물을 제거해 만든 정제소금이 일반적이다. 정제소금은 거의 순수한 염화나트륨으로 이루어져 있어 맛이 단순하게짠맛위주다. 반대로 천일염이나 암염 같은 소금은 다양한 미네랄이 남아 있어 조금 더 복합적인 맛을 낸다.

 

지구를 뒤덮을 만큼 많은 소금

계산해보면 바닷물에 녹아 있는 소금의 양은 약 5 5천억 톤. 만약 이 소금을 전부 꺼내서 지구 위에 뿌린다면, 지구 전체를 약 45미터 두께로 덮을 수 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어왔고, 오늘날에도 바다는 우리 식탁과 생태계를 지탱하는 거대한 소금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마무리

바닷물이 짠 이유는 단순히소금이 많이 녹아 있어서가 아니다. 지구 깊은 곳의 활동, 비와 강물의 작용, 그리고 바다와 생명의 균형이 수억 년 동안 맞춰져 온 결과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느끼는 짠맛은 사실 지구가 만들어낸 아주 긴 이야기의 한 조각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