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

운동 중단 후 재개가 힘든 이유 – 과학적 설명

Egaldudu 2025. 9. 9. 19:16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1. 몸이 보내는 신호

운동을 멈추면 우리 몸은 즉시 반응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기초대사율이 낮아지고, 예전보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 규칙적인 자극이 사라진 심장과 폐는 효율이 떨어져 같은 활동도 훨씬 힘겹게 느껴진다. 여기에 유연성과 조정력까지 줄어들어 운동을 다시 시작할 부담이 더욱 커진다.

 

2. 마음의 장벽

운동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신적 장벽도 높아진다. “내일 하지라는 미루는 습관이 쉽게 자리 잡고,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험은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린다. 결국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 패턴이 굳어져 다시 몸을 움직이려면 더 큰 의지와 결심이 필요하다.

 

3. 숨은 열쇠: Piezo1 단백질

최근 연구는 이 현상에 또 다른 열쇠가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의 피오나 바르톨리(Fiona Bartoli) 연구팀은 근육에 존재하는 Piezo1 단백질이 혈류의 흐름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 활동이 많으면 혈류가 증가하고, Piezo1은 새로운 모세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 반대로 움직임이 줄면 Piezo1이 모세혈관을 흡수·축소시켜 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을 줄인다.

실험에서 생쥐의 Piezo1 기능을 10일간 차단하자 지구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근육은 더 빨리 지쳤다. 이는 운동 부족이 단순히 근육 약화만이 아니라 혈관 네트워크 자체의 변화를 불러온다는 강력한 증거다.

 

4. 악순환의 고리

운동을 덜 하면혈류 공급 감소근육 피로 증가운동 의욕 저하다시 운동량 감소. 이렇게덜 움직일수록 더 못 움직이는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이는 단순한 의지 문제가 아니라 몸속 생리학적 기전이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5. 작지만 꾸준하게

따라서 운동을 오래 쉬었다면, 예전처럼 곧바로 돌아가려 하기보다 짧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근육과 혈관 네트워크는 서서히 회복되므로, 완벽한 루틴보다 중요한 것은 끊기지 않는 흐름이다. 결국 꾸준함이 Piezo1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몸과 마음의 선순환을 되찾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