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

스마트폰 알림, 무심코 흘려도 집중력은 무너진다

Egaldudu 2025. 9. 12. 11:46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마트폰 알림을 마주한다. 짧은 진동, 벨소리, 화면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메시지. “그냥 무시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알림 소리만으로도 충분

 2015,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캐리 스토트하트(Cary Stothart)와 코트니 옌너트(Courtney Yehnert) 연구진은 이 질문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집중력이 필요한 과제(SART, 지속적 주의 반응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중간에 일부 참가자들에게 스마트폰 알림을 들려주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참가자들이 그 알림에 반응하지도 않았고 휴대폰을 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단지 짧은 벨소리나 진동이 울렸을 뿐이었다.

 

무너진 집중력

 알림을 받은 참가자들은 알림이 없던 그룹보다 더 많은 오류를 보였다. 특히 전화 알림이 단순한 문자 알림보다 더 강한 방해 효과를 일으켰다. 단순히무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알림은 이미 우리의 주의를 뺏어갔고, 마음속에서 그 알림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 효과가 마치 실제로 전화를 받고 메시지를 확인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주의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결론지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인간의 주의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알림은 아주 짧고 단순해 보이지만, 뇌는 이를 무시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한다. ‘누구지?’, ‘중요한 건 아닐까?’라는 짧은 생각만으로도 과제 수행에 필요한 집중력이 분산된다.

 

일상 속 성가신 알림

 이 연구는 단순한 실험실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운전 중에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은 시선을 빼앗고 위험을 높인다. 회의실이나 도서관에서 울리는 진동은 집중을 깨뜨린다. 밤늦게 글을 쓰거나 시험공부에 몰입할 때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 알림은 생각의 흐름을 단번에 끊어버린다. 알림을 열어보지 않아도 집중력은 이미 흔들리고, 작은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론

 스마트폰 알림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집중력을 잠식하는 보이지 않는 방해자다중요한 일에 몰입하고 싶다면, 알림을 꺼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무시하면 괜찮다는 생각은 착각일 수 있다. 뇌는 이미 그 신호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Stothart, C., Mitchum, A., & Yehnert, C. (2015). The attentional cost of receiving a cell phone notification.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Human Perception and Performance, 41(4), 893–897. https://doi.org/10.1037/xhp00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