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IT0865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울대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도드라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왜 “울대는 남성에게만 있다”는 속설이 생겨났을까?
울대란 무엇인가
울대는 흔히 아담스애플(Adam’s apple)이라고 불린다. 의학적으로는 후두융기(laryngeal prominence)라 부르며,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연골(thyroid cartilage)이 돌출되어 형성된다.
울대는 단순한 돌출부가 아니라, 성대를 감싸 보호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우리가 말하거나 노래할 때 성대가 진동하는데, 울대는 이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한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지는 이유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모두 후두의 크기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남성의 후두는 급격히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성대가 두꺼워지고 길어지며 목소리가 낮아지고 굵어진다. 후두가 커진 만큼 이를 감싸는 갑상연골도 앞으로 돌출되어 울대가 눈에 잘 띄게 된다. 이 때문에 울대를 남성의 상징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울대는 남녀 모두에게 존재하는 해부학적 구조다. 다만 남성에서 더 발달하기 때문에 겉으로 뚜렷하게 보일 뿐이다. 여성도 사춘기를 거치며 후두가 성장하지만 변화의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울대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일부 여성에게 울대가 눈에 띄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는 개인차일 뿐 비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울대의 움직임
울대는 단순히 모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삼킬 때나 긴장했을 때 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연골이 성대와 기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학적으로는 후두가 들리며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울대는 발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울대가 클수록 성대가 두꺼워지고 성량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남성이 여성보다 목소리가 굵은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아담스애플이라는 이름의 기원
그런데 왜 울대를 “아담스애플(Adam’s apple)”이라고 부를까? 이 명칭은 의학적 이유보다는 민속적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창세기에서 아담이 금단의 열매를 먹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원래 과일(פְּרִי, 페리)이라고만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라틴어 성경 번역 과정에서 그 열매가 사과(malum)로 옮겨졌고, 이후 중세 유럽에서 금단의 열매는 사과로 굳어졌다.
이후 “아담이 사과를 삼키다 목에 걸렸다”는 민속적 해석이 전해졌고, 그 흔적이 남아 오늘날에도 울대를 아담의 사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결론
울대는 단순한 돌출부가 아니라 성대를 보호하고 발성 기능을 돕는 중요한 기관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존재하지만 사춘기 이후 남성에서 크게 발달하여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남성에게만 있다고 오해하기 쉽다. 또한 영어에서 ‘아담스애플’이라는 이름이 붙은 배경에는 성경적 전통과 중세 유럽 문화가 얽혀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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