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

사과 껍질, 깍아야 할까, 그대로 먹어야 할까?

Egaldudu 2025. 9. 11. 18:14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껍질의 영양학적 가치

영국 속담에하루에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과에는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껍질은 사과의 영양이 가장 많이 응축된 부분이다.

 

껍질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의 운동을 돕고 포만감을 높여 준다. 또한 퀘르세틴(Quercetin)과 같은 항산화 물질은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사과는 껍질째 먹었을 때 항산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사과 특유의 향과 맛도 껍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농약 잔류 우려

그러나 껍질은 동시에 사과 재배 과정에서 사용되는 농약이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애머스트(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연구진은 사과에 살균제 티아벤다졸(thiabendazole)과 살충제 포시티(phosmet)를 뿌려 24시간 동안 흡수되도록 방치한 뒤, 여러 방식으로 세척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흐르는 물에 씻었을 때는 잔류 농약이 일부만 줄어드는 데 그쳤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에 담갔을 때도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가장 좋은 결과를 낸 것은 베이킹소다 용액에 담근 뒤 깨끗한 물로 헹구는 방식이었다. 이 방법으로 살균제 티아벤다졸은 약 80%, 살충제 포시티는 약 96% 제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껍질 안쪽으로 스며든 약 20%의 농약 성분은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껍질 제거, 선택의 문제

사과를 껍질째 먹는다는 것은 곧 껍질의 영양과 풍미를 함께 누리는 일이다. 다만 농약 잔류에 대한 불안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껍질을 벗겨 먹으면 영양은 줄어들지만 안전성은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껍질 제거가 더 적절할 수 있다. 결국 이 선택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과 안전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의 문제다.

 

마무리하며

사과 껍질은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동시에 농약 잔류 위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두 가지 사실을 모두 이해한 뒤 각자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베이킹소다 세척과 철저한 헹굼을 거친 뒤 껍질째 먹을 수 있다. 반대로 안전을 중시한다면 껍질을 벗기는 것이 더 마음 편할 것이다. 사과 껍질을 먹을지 말지는 결국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