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달새는 어떤 새일까
종달새(Eurasian Skylark)의 학명은 Alauda arvensis이다. 조류학에서는 '종다리'가 표준 국명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종달새'라는 이름이 더 널리 쓰인다. 예전에는 '노고지리'라고도 불렸으며, 문학 작품과 동요에도 자주 등장했다
.
종달새는 유럽과 아시아의 넓은 초지와 농경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들판과 초지에서 살아가는 대표적인 들새이다. 오래전부터 봄을 알리는 새이자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으며, 다른 새들과는 다른 독특한 번식 행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왜 하늘 높이 올라가 노래할까?

By Matthias Bethke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종달새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큰 특징은 노래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새가 나무나 바위 위에서 지저귀는 것과 달리, 종달새는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른 뒤 빠르게 날갯짓을 반복하며 거의 한자리에 머문 채 노래를 이어 간다. 때로는 수십 미터를 넘어 수백 미터 상공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 노래는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영역을 알리고 짝을 유인하기 위한 번식 행동이다. 높은 곳에서 노래할수록 더 넓은 지역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이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달새의 노랫소리가 유난히 길고 힘차게 들리는 것도 이러한 생활 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
땅 위에서 살아가는 새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모습 때문에 나무 위에서 생활할 것 같지만, 종달새는 오히려 땅에서 살아가는 새이다.

By Ken Billington - Own work,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숲보다는 탁 트인 초지와 농경지를 좋아하며, 둥지도 나무가 아닌 풀숲 사이의 땅 위에 만든다. 풀이 너무 무성하면 주변을 살피기 어렵고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도 힘들기 때문에 적당히 낮은 초지를 선호한다.

By Maurice Flesier - Own work,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암컷은 땅을 살짝 움푹 파 둥지를 만들고 한 해에 두세 차례 번식한다. 번식기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과 거미를 주로 먹으며, 계절에 따라 씨앗도 먹는다. 이러한 먹이 습성 덕분에 농경지의 곤충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에도 일정한 역할을 한다.
들판에서 종달새가 사라지고 있다
한때 종달새는 들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새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럽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서식지의 변화다. 초지가 줄어들고 농업 방식이 바뀌면서 땅 위에 둥지를 틀 공간이 부족해졌으며, 먹이가 되는 곤충도 함께 감소했다. 농경지가 대규모로 정비되고 풀이 지나치게 무성해지면서 종달새가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종달새는 농경지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보여 주는 지표종으로 여겨진다. 종달새가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히 새 한 종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들판의 생태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종달새를 살리는 작은 빈 공간

By Arieswings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By Arieswings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종달새 감소는 유럽에서도 중요한 환경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농경지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보호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일례로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도입한 '종달새 창(Lerchenfenster)'이 있다. 이는 농부들이 곡물을 파종할 때 밭 한가운데 약 20㎡의 작은 공간을 일부러 비워 두는 방식이다.
이 빈 공간은 종달새가 안전하게 착륙하고 둥지를 틀며 먹이를 찾는 장소가 된다. 또한 메추라기와 자고새, 황조롱이 등 다른 야생동물에게도 중요한 서식지가 되어 농경지의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농작물 수확량은 조금 줄어들지만, 작은 빈 공간 하나가 다양한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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