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나비는 발로 맛을 본다 - 생존을 위한 감각의 마법

Egaldudu 2025. 3. 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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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비는 왜 발로 맛을 볼까?

나비의 발, 기술적으로 타르시(tarsi)’라 불리는 부분에는 화학 수용기(chemoreceptors)가 있어 꽃에 앉기만 해도 꽃의 화학적 성분을 감지할 수 있다. 암컷 나비는 그것을 이용해서 애벌레가 먹기에 적합한 잎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신기한 능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감각이며, 나비가 자신의 후손을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2. 애벌레를 위한 완벽한 보살핌

암컷 나비는 무작정 아무 잎에 알을 낳지 않는다. 발로 잎을 밟으며 애벌레가 먹을 수 있는지, 영양이 충분한지를 먼저 확인한 후에야 알을 낳는다. 만약 잘못된 잎에 알을 낳으면 애벌레는 부화하자마자 굶어 죽을 수밖에 없기에, 나비의 발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후손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동영상: Do butterflies taste with their feet?

 

3. 꽃을 고르는 나비의 비밀

나비는 단순히 화려한 색이나 달콤한 향기에 끌려 꽃을 찾는 것이 아니다. 강한 색채와 특정한 향을 감지해 먹이 활동을 할 꽃을 선택하며, 꽃에 앉았을 때 발에 있는 화학 수용기를 이용해 꿀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한다. 하지만 꿀의 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하기보다는, 꿀이 잘 보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나비는 눈으로 색을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발로 꽃의 화학적 성분을 감지하며 가장 적합한 꽃을 찾는다.

 

4. 인간도 감각을 다방면으로 활용한다

나비가 발로 맛을 보듯 인간도 다양한 방식으로 감각을 활용한다. 아보카도를 손으로 눌러 익었는지 확인하거나, 빵의 겉면을 가볍게 눌러 바삭한지 판단하는 행동이 있다. 요리사가 반죽의 상태를 손끝으로 확인하면서 적절한 밀도를 찾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우리는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이용해 사물을 판단하는데 익숙하며, 감각을 조합해 더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

 

5. 감각이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선물

나비의 발은 단순한 신체 일부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필수적인 장치다. 우리는 나비를 그저 아름다운 곤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 작은 몸속에는 치밀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