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라는 오래된 질문처럼 식물 세계에도 비슷한 의문이 있다. “씨앗이 먼저일까, 식물이 먼저일까?” 이 경우, 대답은 명확하다. 식물이 훨씬 먼저였다. 하지만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생명이 처음으로 육지를 덮기 시작한 수억 년 전 지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씨앗 이전의 시대 — 물에 의존하던 식물들 지구에 식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약 4억 5천만 년 전이다. 그 시기의 식물들은 오늘날의 이끼류(브리오파이트, Bryophyta)처럼 작고 단순했으며, 씨앗이 아니라 ‘포자(spore)’로 번식했다. 포자는 일종의 단세포 생식체로, 적절한 습도와 온도만 있으면 독립적으로 발아해 새로운 개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문제는 물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기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