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here, you see, it takes all the running you can do,to keep in the same place.” "여기서는 제자리에 있으려면 계속 달려야 해."루이스 캐럴의 『거울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속 붉은 여왕의 이 말은 원래 동화의 기묘한 설정처럼 들린다. 하지만 현대 진화생물학에서 이 말은 냉정한 현실을 상징하는 핵심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바로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 Hypothesis)이다. 멈추는 순간 뒤처진다1973년, 진화생물학자 리 반 발렌(Leigh Van Valen)은 생물종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세상은 정지해 있지 않다. 환경은 변하고, 경쟁자는 진화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