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생물학 2

달려야 제자리다: '붉은 여왕 가설' 이야기

“Now, here, you see, it takes all the running you can do,to keep in the same place.” "여기서는 제자리에 있으려면 계속 달려야 해."루이스 캐럴의 『거울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속 붉은 여왕의 이 말은 원래 동화의 기묘한 설정처럼 들린다. 하지만 현대 진화생물학에서 이 말은 냉정한 현실을 상징하는 핵심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바로 붉은 여왕 가설(Red Queen Hypothesis)이다. 멈추는 순간 뒤처진다1973년, 진화생물학자 리 반 발렌(Leigh Van Valen)은 생물종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세상은 정지해 있지 않다. 환경은 변하고, 경쟁자는 진화하며,..

완벽한 생명체는 존재하는가 - ‘스티븐 제이 굴드’를 생각한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완벽한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곧 진화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만약 신이 생명을 창조했다면 모든 생명체가 완벽하게 적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자연선택에서는 더 나은 적응을 한 개체가 살아남아 번식한다. 다윈이 말한 "적자생존"도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라 '더 적응한' 개체가 생존한다는 의미다.굴드는 생명체가 자신의 진화적 역사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고래는 물속 생활을 하지만 폐가 있어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하고, 인간은 직립 보행으로 인해 척추 디스크 문제를 겪는다. 이는 완벽한 생명체가 아닌,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해온 결과다. 1. 완벽한 생명체란 무엇인가?인간의 시각에서 ‘완벽함’이란 보통 환경..

동식물 이야기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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