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비버(beaver)에 대한 두 가지 오해

Egaldudu 2025. 3. 12. 21:52

 

 

서론

1. 비버는 물고기를 먹는다?

1-1. 비버는 철저한 초식 동물이다

1-2. 겨울철을 대비해 나뭇가지를 물속에 저장한다

2. 비버는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예측한다?

2-1. 비버는 계산하지 않는다

2-2. 비버는 나무를 활용해 서식지를 조성한다

결론

 

 

 

서론

비버는 강가에 집을 짓고 물길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독특한 동물이다. 자연 속의 작은 기술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비버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많다.

 

비버가 물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물고기를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나무를 쓰러뜨릴 때 방향을 정교하게 조절한다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비버는 초식 동물이며,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조절할 수 없다. 비버의 생태를 살펴보면 이런 오해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1. 비버는 물고기를 먹는다?

비버가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비버가 물고기를 잡아먹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특히 비버가 강과 연못을 만들며 물길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물고기를 가둬서 사냥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오해다.

 

픽사베이 이미지

1-1. 비버는 철저한 초식 동물이다

비버는 100% 초식 동물로, 나뭇잎, , 나무껍질, 연한 가지 같은 식물성 먹이만 먹는다. 비버의 장은 단단한 나무껍질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특수하게 발달해 있어, 육식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비버가 나무를 갉는 이유 중 하나는 이빨이 평생 자라기 때문이다. 비버의 앞니는 지속적으로 자라는데, 나무를 갉으며 마모되지 않으면 너무 길어져 먹이를 먹거나 생활하는 데 불편해진다. 그래서 비버는 단순히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도 나무를 갉아야 한다.

 

1-2. 겨울철을 대비해 나뭇가지를 물속에 저장한다

비버는 강가에 둥지를 짓고, 출입구를 물속에 숨겨 안전하게 생활한다. 겨울이 되면 땅이 얼어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나뭇가지를 물속에 저장해 둔다. 물속에 나뭇가지를 보관하면 부패 속도가 늦어지고, 차가운 물 덕분에 신선하게 유지되어 겨울철 중요한 식량이 된다.

 

비버는 수영을 매우 잘하지만, 이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다. 물속에서는 천적을 피할 수 있고, 나뭇가지를 이동시키기에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비버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면 발톱이나 날카로운 이빨 같은 특징이 있어야 하지만, 비버의 이빨은 오직 나무를 갉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2. 비버는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예측한다?

비버는 나무를 갉아 쓰러뜨리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비버가 나무가 넘어질 방향을 계산해 일부러 물가 쪽으로 쓰러뜨린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과연 비버는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까?

픽사베이 이미지

2-1. 비버는 계산하지 않는다

비버가 나무를 갉을 때는 원형으로 줄기를 깎아낸다. 그러다 점점 중간 부분이 가늘어지면서, 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다. 하지만 비버는 사람이 도끼질하듯 정교하게 방향을 조절할 수 없다.

 

사람들은 비버가 나무를 일부러 물가 쪽으로 쓰러뜨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확률의 문제일 뿐이다. 강가에 자라는 나무들은 원래 물 쪽으로 가지가 많이 뻗어 있거나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버가 쓰러뜨릴 때 자연스럽게 물 방향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2-2. 비버는 쓰러진 나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비버가 나무를 쓰러뜨리면 일부는 먹이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둥지를 보강하거나 댐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

 

둥지와 댐을 만들 때 비버는 나뭇가지와 진흙을 주된 재료로 사용한다. 둥지는 주로 물 위에 위치하며, 출입구가 물속에 있어 천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유리하다.

 

댐은 단순히 보금자리의 역할을 넘어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능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변에 작은 늪이 형성되며, 이는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론

비버는 초식 동물이며, 나무를 갉는 것은 먹이를 섭취하는 동시에 이빨을 관리하기 위한 행동이다. 또한, 겨울철 먹이를 저장하기 위해 물속에 나뭇가지를 보관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나무가 쓰러지는 방향을 정교하게 조절할 것이라는 생각도 오해에 가깝다. 강가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나무가 물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자연적인 현상일 뿐 비버가 의도적으로 조종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