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하이에나(hyena)는 억울하다 – 편견을 깨는 이야기

Egaldudu 2025. 3. 20. 20:07

 

픽사베이 이미지

 

 

1. 하이에나는 왜 억울한가?

하이에나는 오래전부터겁쟁이 청소부라는 오명을 쓰고 살아왔다. 많은 사람들은 하이에나가 사자의 사냥감을 빼앗아 먹는 비열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하이에나가 무덤을 파헤친다는 옛날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더욱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은 하이에나의 실제 생태와 거리가 멀다.

 

2. 하이에나는 청소부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하이에나는 기회주의적인 포식자로, 죽은 동물을 먹기도 하지만 직접 사냥하는 비율이 더 높다. 특히 점박이하이에나는 사냥을 통해 먹이의 80% 이상을 확보하며, 큰 사냥감도 무리 지어 협력하여 잡는다. 심지어 얼룩말이나 누처럼 덩치 큰 동물도 사냥할 수 있다.

 

사자와 하이에나의 관계를 보면, 오히려 사자가 하이에나의 사냥감을 빼앗는 경우가 많다. 힘의 우위에 있는 사자가 하이에나가 사냥한 먹이를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이에나는 비겁해서 사자의 먹이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사냥하고 경쟁하는 생존자다.

 

3. 하이에나는 강한 사회성을 가진 동물이다

하이에나는 개처럼 무리를 이루고 살아간다. 특히 점박이하이에나는 모계 중심 사회를 이루며, 암컷이 수컷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진다. 무리 내 서열이 명확하게 구분되며, 협력하여 사냥하고 서로를 보호한다. 연구에 따르면, 하이에나의 사회적 지능은 사자보다 뛰어나며, 집단 내에서 복잡한 관계를 형성한다.

 

4. 하이에나는 인간과도 교감할 수 있다

하이에나는 야생성이 강한 동물이지만, 인간과 교감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에티오피아의 하라르 지역에서는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이 하이에나에게 먹이를 주며 공존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이곳의 하이에나들은 인간을 공격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하이에나를 길들이거나 반려동물처럼 키우는 사례도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하이에나를 조련해 공연을 하기도 하며, 일부 사람들은 하이에나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물론 하이에나는 맹수이기 때문에 완전히 애완동물처럼 키우기는 어렵다.

 

5. 하이에나는 오해받아온 강한 생존자다

하이에나는 비겁한 청소부도, 단순한 시체 청소꾼도 아니다. 강한 턱과 협동 사냥 능력을 갖춘 뛰어난 사냥꾼이며,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지능적인 동물이다. 인간이 오랫동안 하이에나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왔지만, 실제로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생존자다.

 

하이에나를 단순한 편견 속의 동물이 아니라, 강한 생존 전략을 가진 동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