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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경영의 시대: RE100, 넷제로, 탄소국경세

Egaldudu 2025. 3. 28. 21:22

 

픽사베이 이미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과 제도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RE100, 넷제로, 탄소국경세는 각각 전력 사용의 전환, 온실가스 감축 전략, 국제 무역 규제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속하지만 모두 기후경영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연계되어 작동하고 있다. 이 세 가지 개념은 기업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수출경쟁력과 산업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RE100 (Renewable Energy 100%)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Renewable Energy 100%'의 줄임말,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공동으로 시작했다. 참여 대상은 연간 전력 사용량이 100GWh 이상인 대형 기업이며, 자발적으로 가입해 목표 달성 시점을 설정하고 그 이행 과정을 공개한다.

 

애플, 구글, BMW,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RE100을 실현했거나 이행 중이며,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참여 선언을 했다. 특히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RE100 이행 여부가 협력사 선정의 기준이 되면서 1차 공급사뿐 아니라 중소 협력사까지 영향을 받는 추세다.

 

재생에너지 확보가 어려운 국가에서는 자발적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비판도 있지만 RE100은 단순한 친환경 선언이 아니라, 수출경쟁력과 기업생존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개념은 ESG 경영 실천의 핵심이자, 넷제로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넷제로 (Net Zero)

넷제로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들어 실질적인 ‘제로 상태’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 배출 자체를 줄이는감축, 남은 배출분을 흡수하거나 상쇄하는상쇄조치를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전략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각국이 설정한 장기 목표로 현재는 ‘2050년 넷제로가 글로벌 표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넷제로는 정부의 정책뿐 아니라 민간 부문, 특히 대기업의 경영전략에도 깊이 반영되고 있다. 에너지 사용방식, 공급망 구성, 건축물과 제조시설의 친환경성까지 모두 넷제로와 연결되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경제 시스템 재설계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넷제로는 종종 RE100, ESG, 탄소배출권 등과 함께 등장하며, 기업과 국가 모두 기후 리스크를 재무 리스크로 전환해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규범이자 투자유치와 브랜드 신뢰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탄소국경세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탄소국경세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탄소 배출량 기반의 무역 규제 장치.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제조된 수입품에 대해 그 배출량에 상응하는 비용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식이다. 흔히 CBAM이라고 줄여 부르며, 우리말로는탄소국경조정제도라고도 한다. EU는 2026년부터 이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역내 기업보호와 탄소누출(Carbon Leakage) 방지가 목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탄소 배출 규제가 세계무역의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수소 등이 1차 적용 대상이며, 한국은 수출 비중이 큰 국가로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탄소국경세는 이제 기업이 ESG RE100을 선언하는이유이자 넷제로 목표 달성을의무로 만드는 강력한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한 정책변화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입 조건이 달라지는 흐름이며, 국가 차원의 산업전략 재편을 요구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