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wed Karim and Yakov Lapit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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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업로드 된 최초의 19초 동영상은 중요한 발표나 역사적 행사가 아니라, 동물원의 코끼리 앞에 서 있는 힌 남자, 다름 아닌 유튜브의 공동 창립자 자베드 카림(Jawed Karim)의 모습이었다. 이 동영상은 2005년 4월 23일 "Me at the Zoo"(동물원에 있는 나)라는 제목으로 게시되었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은 단순한 발명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생각과 지식, 삶의 방식 등을 서로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인류 역사상 가장 단시간에 가장 큰 변화를 이끌어 냈다. 웹이 창조되기 전에 지식은 서적이나 도서관 또는 기관의 서고에 갇혀 있었다. 연구한다는 것은 먼지 쌓인 도서관 아카이브를 뒤지는 것을 의미했다.
정보의 교환도 편지, 전화 또는 인쇄된 문서를 통해서 이루어졌고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다. 대륙과 대륙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느리고 비쌌으며, 종종 신뢰하기도 어려웠다. 의문이 생겼을 때 즉시 간단한 클릭만으로 지식의 바다에 도달한다는 아이디어는 일반적인 상상의 영역 밖이었다. 적어도 1989년이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유럽 소립자 물리학 연구소’(Cern)에서 일하던 영국 과학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연구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에 대해 개선책을 고민했다. 연구자들 사이에 정보 교환은 잘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함께 데이터를 구측하거나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하이퍼텍스트(hypertext)를 통해 문서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그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한 가지 정보에서 다른 정보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는 하이퍼링크를 통해 정보를 연결할 수있는 구성체계인 ‘월드 와이드 웹’을 설계하여 문서 간의 상호 검색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그가 고안한 이 ‘월드 와이드 웹’은 혁신적인 3 가지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그 중 하나인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는 컴퓨터 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은 웹 페이지의 구조와 내용을 정의하기 위한 언어로 사용되었으며, URL은 모든 웹 페이지에 각각 고유한 주소를 제공했다. 이것들은 단순한 코드의 나열이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세계의 구성 블록이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서 사람들은 수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를 간편하게 만들고,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첫번째 웹 사이트는 1991년에 만들어졌다. 아주 심플한 형태로, 한정된 연구 인원만 접근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 페이지였다. 이 최초의 웹은 연구원들만의 비밀 언어와 같았다. 색상, 이미지, 비디오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폭풍전야와 같은 조용한 시작이었다.
1993년, 드디어 웹이 폭발했다.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과 그가 이끌던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팀은 사용자가 링크 클릭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를 개발했다. 그 전까지도 여전히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는 사람들만 상호 소통하던 웹 공간이 일반 대중에게 활짝 개방된 것이다. 이제 웹에 접근하기 위하여 컴퓨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미지 클릭을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웹은 더욱 직관적으로 발전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웹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속도로 급성장했다. 많은 회사들이 웹의 잠재력을 깨닫고 서둘러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 세상으로 뛰어들었다. 검색 엔진으로 야후(Yahoo!)가 급부상했고, 구글은 웹을 더욱 강력한 도구로 만들었다. 끝없는 디렉토리 검색 없이도 웹 안에서 즉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웹을 통한 비즈니스도 번성했다.
이후 '월드 와이드 웹'의 영향은 다른 많은 영역으로 계속 확장되었다. 아마존(Amazon)은 인터넷을 디지털 시장으로 바꾸었다. 이베이(eBay)는 상품 구매방식을 변화시켰고, 초창기에 프렌스터(Friendster)나 마이스페이스(MySpace) 같이 소박한 플랫폼으로 시작했던 소셜 미디어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유튜브(YouTube)는 동영상 컨텐츠를 민주화했다. 넷플릭스(Netflix)는 영화와 TV 시청 방법을 재정의하면서 관객들을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월드 와이드 웹'은 단순한 편의성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힘의 역학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인터넷 세상은 한때 들어 보지도, 존재하지도 않았던 산업을 가능하게 했다. 사람과 아이디어 사이의 국경이 무너져 노트북과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신인류가 등장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십억 인구가 그들의 생각, 문화 및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웹은 이제 전 세계 지구인의 마음을 연결하는 거대 네트워크가 되었다. 교육 기회에 대한 장벽도 제거되었다. 또한 암호화페와 블록체인을 통한 통화 혁명을 꿈꾸는, 전통적 은행시스템에 대한 도전도 진행형이다. 심지어 정치적 목적의 시위를 동원하고 여론을 형성하는데도 웹은 그 긍정적(또는 부정적) 힘을 충분히 과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웹을 통한 검색, 온라인 쇼핑, 스트리밍,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잠시라도 구글 없는 세상은 불가능할 것 같다. 유투브가 없다고 가정해 보자.
위키 백과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온라인 쇼핑도 즐길 수 없다. 스트리밍 영화도 볼 수 없고 음악도 들을 수 없다. 실시간 뉴스에 접근할 수도 없다. 여행 중인데 디지털 지도도 찾을 수 없다. 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웹 세상이 사라진다면 현대 사회의 구조도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다. 왜냐하면 웹 그 자체가 이미 세계의 핵심 구조이며, 문명 자체의 신경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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