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하와이 토종 나무달팽이 ‘조지(George)’의 죽음과 멸종 이야기

Egaldudu 2025. 9. 18. 13:07

하와이 토종 나무달팽이(Partulina redfieldi).죽은 조지와는 가까운 친척.

By David Sischo,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사건 개요

2019 1 1, 하와이 오아후 섬에서 토종 나무달팽이 아카티넬라 아펙스풀바(Achatinella apexfulva)의 마지막 알려진 개체조지가 약 1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하와이 주 토지·자연자원부(DLNR)는 보도자료에서 조지의 죽음을 공식 확인했고, 그의 이름이 갈라파고스의외로운 조지(Lonesome George)’에서 따왔음을 밝혔다. 이로써 해당 종은 사실상 멸종으로 간주된다.

 

조지의 생애와 번식의 실패

1997, 연구자들은 마지막으로 남은 A. apexfulva 10마리의 보전과 번식을 위해 하와이대 실험실로 옮겼다. 몇 차례의 산란이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질병과 개체 수 감소로 모두 사라졌고, 끝내 조지만 생존했다. 조지는 하와이대 테라리움에서 홀로 지냈으며, 달팽이는 자웅동체지만 교미 상대가 있어야 번식할 수 있기에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

 

사후 보존과복제의 여지

연구자들은 2017년 조지의 발 조직 2mm를 채취해 샌디에이고프로즌 주(Frozen Zoo)’에 극저온 보관해 두었다. 조지의 사체는 알코올 용액에 보존되어 연구 자원으로 쓰이고, 껍질은 박물관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복제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이는 기술적·윤리적 검토가 필요한 불확실한 영역이다.

 

왜 사라졌나: 하와이 달팽이의 장기 침식

하와이는 과거 육상 달팽이 750종 이상이 기록될 만큼달팽이의 섬이었지만, 오늘날 그 다양성의 약 9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지 파괴와 함께, 도입된 로지 늑대달팽이(rosy wolfsnail)·쥐 등 외래 포식자가 토종 달팽이를 급속히 줄였다. A. apexfulva는 서양 과학에 의해 하와이에서 가장 먼저 기술된 육상 달팽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문화·생태적 의미

현지에서는 달팽이를숲의 목소리(voice of the forest)’로 부르며, 균류·조류를 먹고 낙엽의 영양 순환을 돕는 미세한 조력자로 본다. 조지의 죽음은 2019년 첫날 알려진 상징적멸종사건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았고, 하와이 토종 무척추동물 보전의 절박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이 남았나: 보전의 현재

하와이는 달팽이 멸종 방지 프로그램(SEP)을 통해 취약 종을 실내 보전·증식하고 일부는 비공개 지역에 재도입하고 있다. 다만 기후 변화와 외래 포식자 압력이 여전한 만큼, 서식지 보호·포식자 통제·질병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타임라인 요약

  • 1787년경: 서양 기록에 A. apexfulva 최초 언급.(참조: 하와이 자연자원부)
  • 1997: 마지막 개체군 10마리, 하와이대 실험실로 옮겨 인공 사육 시작.
  • 2017: 조지 발 조직 2mm 채취, 프로즌 주에 보관.
  • 2019 1 1: 조지 사망, 종 멸종으로 간주.

한눈에 보는 핵심

  • 조지는 마지막 개체였다짝이 없어서 번식 불가. 몽가
  • 멸종의 주요 원인: 외래 포식자 + 서식지 파괴 + 기후 변화. The Guardian
  • 조직 샘플은 극저온 보관 중이지만, 복원은 불확실. 하와이 자연자원부
  • 이번 사건은 하와이 무척추동물 보전의 경고음이다.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