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폭풍 속에서 여기 저기 펭귄들이 무리지어 서 있는 혹독한 대륙. 우리가 상상하는 남극은 보통 킬로미터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이다. 꽃이 피어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아닌 것은 아니다. 남극에서도 꽃을 볼 수 있는 곳은 있다. 위에 빨간 사각형으로 표시한 그레이엄랜드는 남극대륙이 남아메리카 쪽으로 뻗어나가는 남극반도의 북쪽 끝 부분에 위치한다. 이 곳에서는 두 개의 꽃식물인 '남극 잔디'(Deschampsia antarctica)와 '남극 들풀'(Colobanthus quitensis)이 자란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그 비인간적인 불모의 땅으로 모험적인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뒤따라서 사람들에게 친근한 한해살이 새포아풀(Poa annua)과 별꽃(St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