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물고기의 기억력

Egaldudu 2025. 2. 13. 02:24

물고기의 기억력에 대한 진실

단순한 몇 초 그 이상

 

픽사베이 이미지

목차
1.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
2. 기억을 이렇게 활용한다
3. 기억력 말고 이런 특징도 있다

 

미끼를 물다가 운좋게 살아난 물고기가 금방 되돌아온다. 물고기는 3초 전에 있었던 일을 까맣게 잊은 듯하다. 물고기는 아까 물려던 그 낚시 미끼를 다시 덥썩 문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정말 그 물고기가 그 물고기였을까.

 

우리에게는 물고기의 기억력이 매우 짧을 거라는 어떤 믿음이 있는 것 같다. 그것도 3초 정도로 아주 짧을 거라는. 그러나 그 짧은 기억력에 대한 믿음은 연구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반박된 상식이다. 물고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물고기의 인지 능력은 예상보다 훨씬 발전되어 있다.

 

1. 과학적인 증거가 있다

 

물고기 행동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물고기 가운데 여러 종의 물고기들이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도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례로 금붕어는 주인을 인식하고, 먹이 시간을 기억한다.  

 

한 실험에서 과학자들은 금붕어가 특정 소리를 먹이 시간과 연관시키도록 훈련시켰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그 소리를 들었을 때 금붕어는 여전히 그 소리에 반응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물고기가 미로를 탐색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 물고기는 몇 주 후에도 학습했던 그 경로를 기억할 수 있었다.

 

2. 기억을 이렇게 활용한다

 

어떤 물고기는 기억을 통해서 먹이감의 위치를 기억하고 위협이 되는 포식자를 인식하기도 한다. 산호초 물고기 역시 특정 산호초의 위치를 기억하여 그것을 이용해서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거나 먹이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열대 담수어의 일종인 시클리드 같은 어류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억을 사용한다. 기억을 통해 다른 물고기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며, 무리 안에서의 서열을 정한다.

 

연어와 같은 회유성 어류는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도 기억과 환경적 단서를 활용하여 번식을 위해 태어난 장소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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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억력 말고 이런 특징도 있다

 

물고기는 척추동물이다. 물고기는 턱이 있는 유악류(Gnasthostomata)로 척추동물아문(Vertebrata)에 속한다.  

물고기는 전 세계에 35천여 종에 이른다. 그 중 많은 종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물고기는 바디 랭귀지 또는 다양한 소리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일례로 청어떼의 수중 대화는 때때로 아주 시끄러워서 스웨덴 해군이 그 소리를 적대적 잠수함으로 오인한 경우도 있다.

 

고기는 신체 접촉을 좋아한다. 검은쥐치 같은 경우 다른 물고기와의 접촉을 통해서 안정을 찾는다.

 

어떤 물고기는 번식 기회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정체성을 바꾸기도 한다. 심해어종 중에는 짝짓기를 하며 몸체뿐만 아니라 혈관에 이르기까지 모두 완전한 한 몸으로 융합하는 종류도 있다.

 

물고기도 두려움, 즐거움, 장난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한 스웨덴 연구진에 의해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물고기들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 물고기들은 복잡한 신경계에 통증 수용체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처난 부위를 문지르고, 먹는 것을 멈추거나 갑작스런 몸의 움직임 등을 보임으로서 그들이 느끼는 통증을 외부로 표출한다. 


새와 함께 짧은 기억력의 대명사였던 물고기가 실상은 제법 훌륭한 기억력을 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연구결과들을 보면서 여전히 설마하는 느낌이 남아 있는 것은 왜일까. 개인적으로 물고기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는 것은 어류 특유의 그 무표정한 쾡한 눈(얼굴)이다. 어쩌면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