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암모나이트는 화석화된 달팽이가 아니다.

Egaldudu 2025. 2. 3. 16:11

 

 

구부러진 껍질을 가졌다고 모두 달팽이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암모나이트 같은 경우로 이것들은 달팽이와 아주 많이 다르다.

 

암모나이트라는 명칭은 양 모양 머리에 구불구불한 양뿔 형태의 귀가 달린 이집트의 신 암몬(또는 아몬, 아문)에서 유래한다. 암모나이트는 구불구불할 뿐만 아니라 양뿔처럼 어딘가 늑골(갈비뼈) 모양도 닮아 보인다.

 

수정: Egaldudu / CC BY-SA 3.0

 

길이 방향으로 자른 암모나이트의 종단면은 지구상의 퇴적암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견되는 멸종된 이 나선형 껍질이 달팽이와 그닥 관련 없음을 잘 드러내 보인다.

 

매끈한 절단면은 달팽이와 달리 몸통 내부가 여러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껍데기 안에 서식하는 집주인은 입구쪽으로 열린 가장 큰 방에 살았다. 작은 뒷방들은 새끼들이 성장하면서 사용하던 방이었고, 나중에 가로벽(격벽)으로 분리되었다.

 

이 집의 중심부를 정확히 절단하면 각각의 작은 방을 서로 연결하는 관()이 드러난다. 그 관을 통해서 작은 방들의 물이 배출되고, 물속에서 수영하거나 떠다니는 동안에는 그 안에 부력을 일으키기 위한 가스 혼합물이 채워졌다.

 

 

오늘날에도 암모나이트와 모양이 비슷하고 생존방식도 흡사한 생물이 있다. 그 산화석(living fossil)은 남태평양에 사는 앵무조개(Nautilus)이다. 하지만 앵무조개는 암모나이트의 후손이 아니다. 산화석종()에 속하는 앵무조개의 친족은 암모나이트가 형성되기 훨씬 전에 생존했다.

 

물론 암모나이트와 앵무조개가 같은 부류에 속한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것들은 둘 다 오징어라고도 불리는 두족류(Cephalopoda)에 속한다. 그리고 두족류는 연체동물이라는 큰 줄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적어도 달팽이의 가장 먼 친척에 속한다고는 할 수 있다. 


산화석(Living fossil [extant taxon]) 

= 투구게, 메타세코이아, 실러캔스등 지질시대의 조상으로부터 그다지 변화해 있지 않은 생물종(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