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주방 가전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식기세척기는 한 사람의 불편한 경험에서 출발한 발명품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쉬타불라(Ashtabula) 카운티에서 태어난 조세핀 코크런(Josephine Cochran, 1839 ~ 1913)은 아끼던 도자기 접시들이 손 세척 도중에 깨지는 것을 보고 새로운 방식을 고민했다.
(1) 물의 압력을 이용한 구조와 상업화
초기에는 손으로 돌리거나 솔로 문지르는 실험적 장치가 일부 있었지만, 식기를 고정한 채 물을 분사해 자동으로 세척하는 구조는 조세핀 코크런이 처음으로 실용화했다. 그녀의 세척기는 구리 보일러에서 데운 비눗물을 모터 구동 장치가 식기 위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1886년 12월 28일 그녀는 이 설계를 “Dish-Washing Machine”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특허(제 355,139호)에 등록했다. 이후 개리스-코크런 식기세척기 회사(Garis-Cochran Dish-Washing Machine Company)를 설립해 호텔과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장했다.
(2)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와 확장
조세핀의 기계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였다. 이곳에서 그녀는 여러 대의 식기세척기를 전시했고, 많은 호텔과 업계에서 관심을 보였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가정용 식기세척기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그 설계와 개념은 오늘날의 전자동 식기세척기의 기초가 되었다.
(3) 의미와 유산
조세핀 코크런의 발명은 단순한 기계적 혁신이라기보다 가정과 요식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 발상이었다. 그녀는 기술적 전문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설계하고 생산·판매까지 이어갔다.
오늘날 식기세척기가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가전이 된 것은 그간 인프라(예: 온수 설비)와 시장의 준비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조세핀 코크런은 1913년 시카고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2006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National Inventors Hall of Fame)에 헌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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