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개미라고 다 날지 못하는 건 아니다

Egaldudu 2025. 2. 1. 01:33

 

 

이 작고 부지런한 지상 노동자들을 볼 때 우리는 때로 개미는 날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날 오후가 되면 커다란 개미집의 모든 출구에는 날개 달린 개미들로 붐빈다. 녀석들은 이리 저리 열심히 기어다니다가 비행을 시작해 어딘가로 사라져버린다.

 

여왕 개미들의 처녀비행이다. 가능한 한 빨리 그 처녀비행을 신혼여행으로 만들고자 날개단 수컷들이 여왕을 바짝 뒤쫒는다. 짝짓기는 때때로 아직 비행하는 상태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일단 착륙하면 고공비행은 완전히 종료된다.

 

여왕 개미의 날개는 자연이 설계한 절단면을 따라 쉽게 끊어져 떨어진다. 개미는 이제 다리가 여섯개이고 날개 없는 가늘고 잘룩한 허리를 가진 익숙한 모습으로 남는다.

 

여왕은 새로운 왕국을 세우기에 적당한 공간을 찾아낸다. 몸 속에 많은 정자를 저장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여왕은 더 이상 다른 수컷들의 방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