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찾을 때 체크리스트

전 · 월세 집 구할 때 이런 거 살펴보아요

 

 

집 보러 다닐 때는 살펴 보아야 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려고  알아보는 첫 월세방이거나 신혼집을 알아보는 첫 전세라면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꼼꼼히 살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만일 소유주가 자신이 직접 사용하겠다고 두 달 남짓 남겨두고 막판에 계약갱신권을 거절한 경우라면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이사 날자를 맞추기도 빠듯할지 모른다. 누구나 여유를 갖고 대상 부동산을 꼼꼼히 살펴보고 싶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아래에 적어 놓은 긴 리스트는 이상적인 경우를 전제로 한다.

전월세 구할 때 살펴봐야 할 사항
01	햇빛은 잘 들어오는가
02	누수 흔적은 없는가
03	천장이나 벽, 장판 밑에 곰팡이 핀 곳은 없는가
04	전기콘센트에 파손된 곳은 없는가
05	물은 잘 나오고, 수압도 적당한가
06	화장실이나 세면대, 싱크대 등 물빠짐은 좋은가
07	싱크대, 후드, 수납장 등에 파손된 부위는 없는가
08	화장실 하수구나 싱크대 배수구에서 악취는 안 올라오는가
09	냉장고 놓을 공간은 있는가
10	세탁기 놓을 공간은 있는가
11	변기나 샤워기, 거울 등 파손된 시설은 없는가
12	발코니가 있는가
13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14	천장의 높이가 장롱을 들이기에 충분한가
15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 (온수 틀어 확인)
16	다용도실 같은 별도 공간이 있는가
17	방충망이나 방범창이 있는가
18	환기는 잘 되는가
19	외풍은 심하지 않은가
20	전기와 수도계량기는 별도로 사용하는가
21	현관 출입구에 방범시설이 설치되어 있는가
22	주차장은 있는가
23	집 주변에 고물상, 공장 등 혐오시설은 없는가
24	집 주변에 시장이나 할인마트가 있는가
25	집 주변에 공원이나 놀이터 등이 있는가
26	집에서 학교, 어린이집, 학원 등이 가까운가
27	집에서 병원은 가까운가
28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도보로 10분 이내에 있는가
29	집이 너무 외진 곳에 있지 않은가

 

이 목록은 필요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세입자에 따라서 어떤 것은 생략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도가 떨어질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간과했다가 나중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러시아워에 밀리는 출퇴근 근로자에 비해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할 것이다.

 

- 혐오시설의 경우, 대상 부동산이 도심지에 있다면 그 인근에 혐오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매우 낮다. 그러나 도시 외곽에서 전월세를 찾는 사람들에게 혐오시설의 존재여부는 상당히 중요할 수 있다. 주거지 인근에 공장이나 페기물 처리장 같은 시설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십중팔구 여름에 창문 열기 조차 힘들 것이다. 빨래물 건조를 위한 환기는 고사하고 소음에 분진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악취로 인한 피해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물론 발견된 하자가 심각하다면 처음부터 걸러야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월세나 전세보증금을 협상할 때 눈치껏 활용해 볼 수도 있겠다.

---

마음에 드는 전월세를 찾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가능한한 많은 집을 둘러보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시간적으로도 그렇지만 막상 집구경할 때 체크리스트를 들여다 보며 모든 항목을 체크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숨기고 싶은 자와 반드시 찾아 내고야 말겠다는 세입자의 한 판 승부도 아니다. 다만 나중에 후회하거나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도록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집구경 가기 전에 위에 언급한 항목들 정도는 한 번 더 숙지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