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Craig09 - Own work,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지구적 온난화
지구는 지금, 수십만 년 동안 겪어본 적 없는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바다, 대기, 육지, 극지방의 얼음, 심지어 생물권 전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기온 상승은 지구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위기다.
일부 예외 지역도 있다. 북대서양의 일부 해역에서는 오히려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관측됐는데, 이는 북대서양 해류 약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남극해 일부 지역의 냉각 현상도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예외적인 사례들을 제외하면, 오늘날의 온난화는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를 보인다.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이미 1도 이상 상승했다. 과거 2,000년 동안, 그리고 인류 문명의 배경이 된 현재의 온난한 시대(홀로세) 전체를 통틀어, 지금처럼 뜨거웠던 시기는 없었다는 것이 연구 결과다.
기록을 갈아 치우는 이상 현상들
1980년대 이후, 매 10년은 이전보다 더 따뜻했고, 최근 2011~2020년 기간 역시 다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측정 이래 가장 더웠던 해 10개가 모두 2005년 이후에 몰려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2020년은 미국과 유럽 위성 관측 기관 모두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 중 하나로 평가한다. 20세기 평균을 웃도는 해가 무려 4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구 북극의 바다 얼음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북극 해빙 면적은 10년마다 10% 이상 감소했다. 여름철 최소 면적 기준으로, 1979년부터 1992년까지의 평균 해빙 면적은 약 610만 km²였으나, 2007년부터 2020년까지는 약 440만 km²로 급감했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쌓이며 두껍게 형성된 다년생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북극의 해빙은 점점 더 온난화에 취약해지고 있다.
육지 얼음과 해수면의 변화
NASA/Goddard, Public Domai, wikimedia commons.
그린란드는 매년 2,500억 톤 이상의 얼음을 잃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10년마다 약 7㎜에 달한다. 남극 대륙도 예외가 아니다. 남극의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약 1,500억 톤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산악 지역의 빙하 역시 후퇴가 뚜렷하다. 1980년 이후 대부분의 산악 빙하가 평균적으로 20미터 이상의 얼음층을 잃었다. 일부 지역적 예외를 제외하면, 지구 전체적으로 빙하의 후퇴 속도는 인류 관측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얼음 손실은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한다. 20세기 초부터 2015년까지 해수면은 약 16cm 상승했으며, 1993년 이후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상승 속도는 두 배 이상 빨라졌다. 일부 지역, 특히 삼각주와 해안 도시에서는 지반 침하 현상까지 겹쳐 연간 해수면 상승 폭이 평균 7.8~9.9mm에 달하는 사례도 있다.
바다의 산성화와 생태계 붕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흡수되며 해수의 산성화가 진행 중이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해수 표면의 pH는 약 0.1 하락했다. 겉으로는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pH 척도가 지수 단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약 26%의 산성 증가에 해당한다.
산호, 조개, 갑각류 등 석회질을 형성하는 해양 생물들은 산성화에 매우 민감하다. 게다가 해수 온도의 상승까지 겹치며, 전 세계 산호초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어질 경우, 21세기 말 바다의 상태는 5천만 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점점 더 심해지는 극단적 날씨
폭염, 가뭄, 폭우, 홍수, 강력한 태풍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도 증가하는 추세다. 북서유럽에서는 하천 홍수의 위험이 커졌고, 열대성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3~5등급 허리케인의 비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25% 이상 증가했다.
기후 변화는 농업과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적도 인근 지역에서는 옥수수와 밀의 수확량이 감소했으며, 고위도 지역 일부에서는 수확량이 늘어난 사례도 있지만, 해충 피해가 확산되며 전반적인 농업 생산성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가축 사육은 이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인류의 선택이 남은 시간
지구의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해수면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으며, 바다 생태계가 흔들리고, 극단적 날씨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는 지금 인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참조: Deutsches Klima-Konsortium, Deutsche Meteorologische Gesellschaft, Deutscher Wetterdienst, Extremwetterkongress Hamburg, Helmholtz-Klima-Initiative, klimafakt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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